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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직연금 괜찮은가②]어디로 옮겨야 하나

등록 2021-10-31 15:00:00   최종수정 2021-11-08 1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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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간 수익률 차이 나타나

증권 IRP 6.69%·DC 6.54%·DB 2.1%로 가장 높아

원리금 보장과 비보장형 수익률 10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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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의 차이, 상품의 유형에 따라 최대 10배까지 수익률이 차이가 난다.

3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형태의 퇴직연금은 IRP로 나타났다. IRP의 평균 수익률이 4.11%로 가장 높았고, 확정기여형(DC)은 3.57%, 확정급여형(DB)은 1.67% 수준이었다.

또 업권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증권사는 IRP 6.69%, DC형 6.54%, DB형 2.1%로 세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험은 DC형이 2.8%로 IRP의 2.5%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DB형의 경우, 1.8%를 기록했다. 은행은 IRP 2.85%로 IRP 상품에 한해 보험보다 나은 평균수익률을 보였으나 DC형 2.1%, DB형 1.1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 업권 가운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 수익률을 깍고 있는 것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 때문이다. 증권업권의 경우 원리금 보장형 DB형, DC형, IRP의 평균 수익률은 1.64%, 1.47%, 1.23%에 불과하다. 보험은 DB형 1.74%, DC형 1.98%, IRP형 1.58%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한해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은행은 DB 1.04%, DC 1.22%, IRP 0.92%로 가장 부진하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과 다르게 대부분 두자릿수 수준이다. 증권의 원리금 비보장형 DB형, DC형, IRP의 평균 수익률은 5.31%, 13.52%, 12.83%를 기록하고 있다. 보험업권의 경우, DB형 6.67%, DC형 9.69%, IRP 10.99%였고 은행업권은 DB형 5.28%, DC형 10.65%, IRP 12.17%로 나타났다.

즉,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원리금 보장형과의 비보장형간의 수익률은 업권에 따라 무려 10배에 가까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다만 퇴직할 때까지의 임금상승률과 퇴직금을 받아 투자했을 때의 투자수익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향후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신입사원의 경우, DB형이 유리한 반면 임금 상승 기대가 적은 은퇴예정자라면 DC형이 유리하다. 또 DB형에서 DC형으로의 변경은 가능하나 DC형에서 DB형으로의 변경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IRP는 퇴직금을 받기 위해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회사가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어도 만 55세 이하일 경우, IRP계좌를 통해 받도록 제도화됐다. 만약 퇴직금이 30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현금으로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IRP에서 일시불로 받는 것 보다 연금 수령이 받는 쪽이 유리하다. 30%의 세액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퇴직금이 2억원이고, 약 1000만원의 세금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IRP계좌로 받으면 2억원이 전부 납입되고 연금으로 수령하면 세금의 30%가 절감돼 세금이 700만원으로 줄게 된다. 또 연금을 10년으로 수령할 경우, 10년간 나눠서 세금을 낼 수 있다.

IRP계좌 개설시 수수료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을 비롯해 비대면 IRP 계좌 개설시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IRP는 개인이 가입하는 연금상품으로 자유롭게 이전이 가능하다. IRP계좌를 개설한 후 이전 신청을 하면, 원래 계좌가 있던 금융사로부터 이전 신청 확인 전화가 오고, 이전 의사를 밝히면 자동으로 이전된다.

DC형과 IRP를 운용할 때에는 투자 비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 퇴직연금 모두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정해져있다. 위험자산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주식 비중이 40% 이하인 ETF는 100% 투자 가능하다.

TDF(타겟데이트펀드)는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TDF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배분해주는 펀드이다. 2050, 2060 등의 퇴직시기에 맞춰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돼 있고, 20대에 가까울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퇴직시기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지는 방식이다. 금감원이 정한 기준을 충족한 TDF는 예외적으로 퇴직연금에 100% 편입 가능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자산이라는 점에서 잘 분산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분산 투자를 권유드리며, 주기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살펴서 리밸런싱 해줘야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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