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한 대관식 꿈꿨던 삼성, 쿠에바스에 막혀 눈물
선발 원태인은 6이닝 1실점 역투타선은 2안타 무득점 침묵11월9일 플레이오프 1차전 준비
삼성 라이온즈가 6년 만의 왕좌 탈환을 눈앞에 두고 발길을 돌렸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위즈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1년 농사가 걸린 한 판이었다. KT와 삼성은 정규시즌을 76승9패59패, 똑같은 성적으로 마쳤다.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선 1위 결정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선발 매치업 카드에서 우세한 쪽은 삼성이란 평가가 나왔다. 삼성은 지난 22일 KT 위즈전(7⅓이닝 2실점) 이후 8일을 쉰 원태인을 선발로 냈다. 반면 로테이션이 꼬인 KT는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7이닝 2실점) 후 이틀만 쉰 윌리엄 쿠에바스를 다시 마운드에 세웠다. 팀의 기대에 응답하듯 원태인은 5회까지 무결점 피칭을 펼치며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쿠에바스도 밀리지 않고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사자 군단의 '우승으로 가는 길'에 균열이 생긴 건 6회초였다. 원태인은 1사 후 심우준에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를 잡은 유격수 오선진이 1루로 악송구하며 안타와 실책으로 1사 2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조용호를 땅볼로 잡아내며 연결된 1사 3루에서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3루의 위기에서 원태인은 강백호에 직구를 통타 당했고, 타구는 좌전 적시타가 됐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에서 나온 유일한 점수였다.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웃을 수 없었다. 더그아웃에서도 계속해서 자책하는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원태인의 아쉬움을 타자들도 달래주지 못했다. 이날 1회 선두 박해민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 1루 기회부터 살리지 못한 삼성은 4회 2사 후 오재일이 첫 안타를 때렸을 정도로 쿠에바스에게 꽁꽁 묶였다. 이후에도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쿠에바스에 막혀 허공을 갈랐다. 절호의 찬스도 허무하게 넘겼다. 7회 구자욱의 볼넷과 상대 실책, 피렐라의 볼넷 등을 엮은 1사 1, 3루에서 강민호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이원석까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구자욱-오재일-피렐라가 차례로 등장한 9회 마지막 공격에 기대를 걸었지만 세 타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만2244명의 팬 앞에서 정규시즌 우승 복귀식을 치르려던 삼성의 계획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 2위가 된 삼성은 11월9일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