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법 부린 KT, 18살차 유한준·강백호 조화도 한 몫(종합)
중심 타선의 중심에는 큰 형님격인 유한준과 4년차 강백호가 있다. 강백호는 올해 KT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강백호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을 찍었다. 홈런은 지난해 23개에서 16개로 조금 줄었지만 타율이 2푼 가까이 상승했다. 안타도 14개 많은 179개를 기록했고, 102타점으로 데뷔 후 첫 한 시즌 세 자릿수 타점까지 수확했다. 한 때 4할을 유지했지만 막판 부진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놓친 강백호는 단일 시즌 체제에서 처음 열린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렸다. KT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이겼는데 유일한 타점이 강백호로부터 나왔다.
베테랑 타자 유한준은 강백호가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잡기까지 우산 역할을 했다. 강백호가 3번 타순에 고정된 선수라면 유한준은 올해 3번을 뺀 모든 타순을 소화하면서 팀에 헌신했다. 지난해 7년 만의 타율 3할 달성에 실패했던 유한준은 올해 타율 0.309로 다시 힘을 냈다. 타석에 서는 시간은 크게 줄었지만 성실함의 대명사답게 나올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1위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은 베테랑의 품격이 제대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우리나이로 마흔 한 살인 유한준은 1-2로 끌려가던 7회말 장성우의 2루타 때 1루에서 쉬지 않고 홈까지 내달려 동점 득점을 만들어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느라 곧바로 일어서지 못했을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낸 주루 플레이였다. 4-2로 앞선 8회 쐐기 솔로포를 날린 이도 유한준이다. 1981년생인 유한준과 1999년생 강백호는 서로를 끌어주며 1년을 보냈다. 그 결과는 달콤한 우승이다.
KT의 마법은 진행 중이다. 유한준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한국시리즈가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통합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