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꼴찌→우승, 희로애락 함께한 창단 멤버들(종합)
2015년 1군 무대를 밟은 KT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막내 구단'으로 팀의 데뷔 시즌부터 함께했던 멤버들에게는 더욱 감격스러운 우승이다. KT는 1군 진입 후 3년 연속 10위, 2018시즌 9위에 머무는 등 꽤 오랜 시간을 최하위권에서 보냈다.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팀이 택한 유망주들이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2013년 1월 창단한 KT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처음 선수를 선발했다.
안정감 넘치는 투구는 팀의 '계산'을 가능하게 했다. 그는 올해 2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역대 구단 최다 QS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 고영표는 우승 후 "창단 멤버로 KT에 입단해 우승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복귀 첫 시즌인데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좋아서 기분이 좋다. 기분 좋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함께 힘든 시간을 헤쳐온 동료들에게도 마음을 전했다. "우리 팀원 모두 각자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함께 해내서 144경기 동안 좋은 경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든든한 마무리도 창단 멤버다. 김재윤은 2015 2차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포수 자원이었지만 투수로 전향, 묵직한 구위로 뒷문을 책임졌다. 이번 시즌에도 32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재윤은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도 8회부터 나와 팀 뒷문을 책임지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윤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지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 팀은 응집력이 강하다. 올 시즌 순위가 더 위로 올라가서 그런지 모르지만, 단단하게 뭉쳐있다. 그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니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2015 신인 우선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주권도 팀의 새 역사에 일조했다. 2016년 5월27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구단 역사상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던 주권은 2019시즌부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31홀드를 올려 구단 첫 홀드왕에 오른 주권은 올해도 27홀드를 수확하며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다. 2014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심재민도 빼놓을 수 없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마운드 마당쇠 역할을 했다. 대체 선발과 롱릴리프, 추격조 등 어떤 보직이 주어져도 묵묵히 힘을 보탰다.
심우준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배정대는 2015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2015년 KT의 1군 첫 시즌을 함께한 이들은 수많은 수행 착오 속에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이제는 팀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선수다.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인정 받으며 KT가 강팀으로 올라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창단 테스트로 입단한 선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송민섭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화려한 주연은 아니지만, 경기 후반 대수비와 대주자 등으로 극적인 승리를 이끄는데 숨은 조연으로 활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