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증권

유진PE는 어떤 곳…두나무, 은행 협상력 높아질듯

등록 2021-11-22 14:20:3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유진PE, 저축은행 투자 경험…폐기물업체 M&A 등 활발

두나무, 증권업·가상자산업 등에서 은행 협상력 높아질듯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이주혜 김제이 기자 =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서 유진PE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주주로 합류한 점도 주목을 받는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인수자를 선정하면서 유진PE는 지분 4%를 보유하게 됐다. 국민연금,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IMM PE 등과 함께 주요 주주에 오르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는다.

유진PE는 유진그룹 계열 PEF 운용사로 2015년 유진증권으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유진그룹은 유진PE 외에도 금융사로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선물, 유진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은행업 경영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2017년 유진기업과 유진PE는 유진저축은행(전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했으며 올해 초 KTB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유진기업이 레미콘 담합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적격성 결격 사유가 발생하면서 급하게 매각한 것이다. 이에 금융사 경영권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현행 관련 법령상 누구나 4%까지는 금융지주 회사 주식을 금융위의 승인 없이 보유할 수 있어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한 승인 절차는 필요 없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유진PE는 2018년 KDB산업은행 PE실과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으며 올해에는 ESG 관련 인프라 투자를 목표로 7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최근 진행 중인 매각전에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환경·폐기물 분야 투자가 두드러진다.

유진PE는 최근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디젤 업체 대경오앤티 인수를 위한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에도 포함됐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디디에스,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KC환경서비스 등도 인수한 바 있다.

두나무도 1%의 지분을 낙찰받았다. 이로써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업, 가상자산업 등 분야에서 은행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가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조건 외에도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이 필수적이다.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에 대한 심사와 발급은 금융당국이 은행에게 심사와 발급 권한을 위임한 상태이기에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은행의 결정에 따라 사업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업비트는 이전부터 케이뱅크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받아왔으며 이번에도 케이뱅크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은 주기적으로 계약을 진행해 연장해야 하므로 계좌 발급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재계약철마다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듯 원화마켓 수수료로 대부분의 수익을 내는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서 은행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다 보니 두나무 입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확보가 향후 사업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KTB자산운용은 이번에 우리금융지주 지분 2.3%를 확보했다. KTB자산운용은 2016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할 때도 참여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고배를 마셨다. KTB자산운용은 우리금융지주의 사업적 안정성, 배당 등이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향후 금리 인상 수혜, 비은행 부문 보완을 통한 성장 등이 기대된다.

지분 1%를 확보한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도 눈에 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RR) 출신 이창환 대표가 설립한 PEF 운용사로 올해 9월 공식 출범했다. 이 대표는 KKR에서 오비맥주 매각, 티몬 투자 등에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