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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강원도 살렸다…'역전의 명수' 최용수 감독

등록 2021-12-12 16:03:27   최종수정 2021-12-20 09: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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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 PO 1차전 0-1 패배 딛고 2차전서 4-1 대역전 드라마

2018년 FC서울 이어 2021년엔 강원 잔류 이끌어

승강 PO 1차전 패배한 팀이 잔류한 건 강원이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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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원FC 최용수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릉=뉴시스] 안경남 기자 = '소방수'로 프로축구 강원FC 지휘봉을 잡은 '독수리' 최용수(48) 감독이 역전의 명수로 또 한 번 날아올랐다.

강원은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승강 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던 강원은 이날 승리로 합계 스코어 4-2를 기록,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전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대구FC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 전남 드래곤즈에 이어 강원도 열세를 뒤집었다.

역대 승강 PO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뛰게 된 건 강원이 처음이다. 승강 PO 역전승은 2018년 FC서울(승강 PO 1차전서 부산에 3-1 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강원은 2017년 상주 상무, 2018년 서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잔류한 K리그1 팀이 됐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강원을 살린 건 최용수 감독이었다.

지난달 16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김병수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1차전 패배란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강원을 잔류시켰다.

2018년 서울을 승강 PO 끝에 잔류시켰던 최 감독은 두 번째 승강 PO 도전에서도 승자가 됐다.

1차전에서 대전 에이스 마사를 놓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최 감독은 2차전에서 마사를 완벽히 봉쇄하며 이민성 대전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도 웃었다.

특히 선제골을 내주며 3골이 필요해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다독이며 기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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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시스]강원FC 한국영이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경험한 최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승부사로 통했다.

1994년 안양 LG(FC서울의 전신)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제프 유나이티드, 교토 퍼플상가,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 등 리그에서도 수많은 득점을 올렸다.

국가대표로도 A매치 69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시작으로1998 프랑스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등을 경험했다.

지도자로도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2006년 현역 은퇴 후 서울의 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11년 4월 황보관 당시 감독의 사퇴로 감독 대행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을 차지했다.

2016년엔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해 장쑤 쑤닝의 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위기에도 강했다. 2018년 10월엔 강등 위기에 놓인 친정팀 서울로 돌아와 승강 PO 끝에 팀을 극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이후 해설위원과 방송 등으로 활동하며 현장을 떠났던 최 감독은 현역 시절 후배였던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의 설득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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