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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 '대체육 바람'…"트렌드 넘어 밥상으로"

등록 2021-12-14 04:30:00   최종수정 2021-12-20 09: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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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세계푸드 대체육을 활용한 스타벅스 샌드위치 '플랜트 햄&루꼴라'.(사진출처: 신세계푸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내 식품업계에 고기 맛이 나는 '가짜 고기' 이른바 대체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체육은 콩과 같은 곡물에서 식물성 단백질 등을 추출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식재료다. 그동안은 채식주의자들이 찾는 '신기한 음식', 또는 '미래 먹거리' 정도로 인식됐으나 최근 동물복지와 환경보호, 그리고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가 대체육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최근들어 국내 주요 업체들의 대체육 관련 제품 개발과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대체육류가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한국인의 밥상 위에 자연스레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국내 주요 대체육 업체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체육을 연구, 최근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만들고, 지난 7월 첫 상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을 내놨다.

콜드컷을 활용해 출시한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일 평균 2000여개씩 팔리며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4월 대체육 치킨 너깃을 출시했는데, 한 달 만에 10만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아워홈은 이달 초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출시했다. 소비자가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대체육의 맛과 식감을 살렸으며 소스를 비롯한 모든 양념에도 육류 성분을 배제했다. 대표 메뉴로는 ▲비건스테이크 세트 ▲채식떡만두국 ▲숯불향비건떡갈비정식 ▲채식두개장 ▲비건고추잡채덮밥 ▲머쉬룸베지버거 등이 있다.

풀무원식품도 지난 10일 대체육을 풍부하게 넣은 식물성 소스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에 사용된 식물성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조직 단백 소재를 풀무원의 기술력으로 가공, 육고기(일반 동물성 고기)와 유사한 맛, 질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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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마트는 이달부터 수도권 20개 점 내 축산 매장에서 '지구인컴퍼니' 대체육 판매를 시작했다. 지구인컴퍼니는 식물성 고기를 개발·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판매 상품은 순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민스, 버거 패티, 슬라이스 구이용, 풀드 바비큐 등 4종이다.

언리미트 상품은 100%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 및 트랜스 지방이 없다. 고기 색감 등을 구현하기 위해 상품에 따라 비트, 석류, 카카오파우더를 넣거나 병아리콩, 렌틸콩 등으로 영양을 더했다.

이마트는 대체육을 우육, 돈육과 같은 축산 품종으로 고려한다는 차원에서 축산 코너에서 판매한다.

농심그룹은 올 초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했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27개 라인업을 갖추고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 입점, 판매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계에 부는 대체육 열풍에 "채식주의자의 증가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대체육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치소비 확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대체육은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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