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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평가원 "수능 이의신청 재점검…방지책 마련"

등록 2021-12-15 16: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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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판단

"아직 전형 전…깊은 책임 느낀다"

전원 정답 처리돼 평균 점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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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한 정답 처분을 취소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대국민 사과문과 사퇴의사를 밝히며 허리를 숙이고 있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에 대해 응시자 전원 정답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2021.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수능 시행 이래 9번째 출제 오류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수능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영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여덟 차례 오류가 있을 때마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도를 수정하고 또 여러 가지 점검을 통해서 보완해 왔다"며 "원인을 좀 더 심도 있게 파악해 재발을 방지책을 수능 체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이주영)는 수험생 A군 등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생명과학Ⅱ 20번 정답 결정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이날 원고 승소 판결했다. 평가원은 판결을 수용해 해당 문항을 '정답 없음'(모두 정답) 처리했다.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으로 해당 과목의 성적을 제공받게 된다. 만점은 그대로 50점이다. 기존 선지를 고르지 않은 생명과학Ⅱ 응시 수험생의 원점수는 2점씩 상승한다. 평균에서 얼마나 높은 원점수를 맞혔는지 보여주는 표준점수, 등급은 수험생 가채점 결과와 바뀔 수 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판결로 법원에 항소할 계획이 있는가.

"재판부에서 내린 결정에 대해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지금 대학 입시 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또 이 소송으로 인해서 이미 예정된 일정에 지체가 일어나고 있어서 수능을 책임지고 있는 평가원의 입장에서 더 이상 학생들이나 수험생, 학부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항소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 관계기관과 협의해 최종 결정하겠다."

-기존 5번 선지를 택한 학생들이 표준점수 하락 등 불이익을 입을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이 있나.

"입시 전형이 진행된 이후라면 기존에 정답을 맞힌 학생과 맞히지 못한 학생이 존재하겠지만 지금은 성적(합격 여부) 통보 전이다. 기존 학생 피해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물론 해당 문항이 정상적인 기능을 했을 때와 비교해 학생들이 불이익을 입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완전무결하게 출제를 하지 못한 출제기관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사과드린다."

-출제 후 검토 절차가 미흡했던 것은 아닌가.

"좀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검토위원 역량, 역할 배분 등도 점검해야 할 것이다. 대단히 난도가 높은 문항이라 검토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를 풀이하는 데 필요 없는 조건이라고 하는 부분을 그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으로 판단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수능 이의신청이 들어왔을 때 전문가 의견을 좀 더 폭넓게 들어야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개선책이 있나.

"정해져 있는 이의신청 절차를 철저히 따르겠다는 노력을 해 왔다. 정해진 절차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려 노력했다. 법원에 소명했지만 부족함이 있다는 결과로 받아들이고 제도 전반을 다시 점검해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국민들의 불신을 없앨 수 있는 제도 개선안은 무엇인지 점검해 내놓겠다."

-평가원 관계자들이 속한 학회가 자문을 했다는 공정성 시비가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자문을 할 때는 평가원 연구원들이 해당 활동에 절대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학회 측에는 수험생 학부모 등 이해관계자를 제외하는 등 중립적이고 공정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자문위원을 구성해 달라 부탁하고 있다.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입장에서 억울함도 있다. 평가원이 이의신청 의뢰를 하는 곳은 학계에서도 전문성, 규모 측면에서 인정 받고 있는 대표 학회다. 그러다 보니 평가원 근무 연구원도 학회에 참여할 수 밖에 없어 이를 피해 자문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학탐구 영역만 벌써 5번째 출제 오류인데 원인이 뭐라고 보나.

"과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최첨단의 학술적인 결과와 학교에서 가르쳐주고 있는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문항 사이에는 시간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수준을 넘는 보다 더 어려운 내용까지도 하나의 오차도 없이 문항 출제를 해야 되는 부담이 있다. 출제과정 속에서 생기는 오류가 이와 같은 논란이 됐을 땐 다른 문항들보다 훨씬 더 정·오에 있어서 분명한 판단 속에 오류를 인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올해 수능을 두고 문항 오류를 비롯해 논란이 많은데 이참에 수능 존치 여부도 다시 돌아볼 가능성이 있나.

"수능의 역할과 기능에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철저히 만전을 기하는 것이 출제기관으로서 임무라 생각한다. 출제기관으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등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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