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꿈 이룬 '피겨 요정' 유영 "꿈꿔온 무대"
2차 선발전 우승…김예림과 베이징행 티켓 확보김예림 "올림픽 출전 믿기질 않아…클린이 목표"
유영은 9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6.62점, 예술점수(PCS) 68.32점을 받아 총점 144.9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6.55점으로 1위였던 유영은 합계 221.49점으로 2차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1차전 선발전 우승자인 유영은 2차 선발전까지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유영의 1, 2차전 최종 합계는 430.08점이다. 유영은 "올림픽에 나가게 돼 감사하다. 이번 대회를 도와준 엄마와 가족에게 감사하다. 올림픽에 나가서 더 잘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올림픽이 믿기질 않는다. 어릴 때부터 꿈꿔 온 자리인 만큼 즐기고 싶다"며 "실수를 안 하고 클린하는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4년 전 나이 제한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밖에서 지켜봐야 했던 유영은 "그때는 못 나가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부담이 있었다"며 "큰 실수 없이 선발전을 마쳐서 다행이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12년 어머니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유영은 만 10세 때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베이징 대회를 2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던 유영은 "한국에서 훈련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적응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젠 노하우를 찾았고, 지현정 코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트리플 악셀 성공률도 좋아졌다. 유영은 3회전 반을 도는 이 점프를 국내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구사한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뛴 지 오래됐다. 이전에는 불안정한 상태였다면, 이제는 조금 느낌을 찾은 것 같다. 이걸 잊지 않고 더 노력해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합산 점수 2위였던 김예림(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40.12점을 더해 총점 207.64점을 기록했다.
김예림은 "올해 처음으로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해서 기쁘다"며 "무엇보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돼 너무 설레고, 믿기질 않는다. 베이징에서 클린하는 게 목표"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허리 부상을 입었던 김예림은 "시합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정도로 심각했는데,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맞고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피겨는 남녀 싱글에서 올림픽 출전권 2장씩 갖고 있다. 앞서 남자 싱글에선 차준환과 이시형(이상 고려대)이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