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기각 심석희, 세 번째 올림픽 출전 '물거품'
법원,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임태혁)는 이날 심석희의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의 판단은 벼랑 끝에 서있던 심석희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심석희는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는 대신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시간을 요하는데다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재심이 아닌 법원의 판단에 운명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법원이 빙상연맹의 손을 들어주면서 심석희의 베이징행은 완전히 좌절됐다. 결과적으로 4년 전 동료 비하 사건이 심석희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가 됐다. 지난해 10월 한 언론을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A코치가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가 공개됐다. 메시지 속에는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려 메달 획득을 방해하자는 뉘앙스의 대화와 동료들을 향한 심한 욕설과 험담, 불법 도청을 의심할만한 충격적인 내용들이 담겼다. 빙상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가량 관련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다만 욕설과 비하 의혹은 사실로 확인했다. 자격정지 2개월이라는 징계는 이를 토대로 나왔다. 심석희 역시 이 부분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석희는 베이징에서의 명예 회복을 위해 가처분 신청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심석희의 모습을 베이징에서 볼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로 스타덤에 오른 심석희는 평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며 2연속 시상대를 정복했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베이징으로 향할 쇼트트랙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물론 심석희는 논의에서 제외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