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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뚝심' 벤투의 빌드업 축구 12년만의 원정16강 도전

등록 2022-02-04 07:48:00   최종수정 2022-02-21 09: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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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2경기 남기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점유율만 높고 실속 없다'는 비판 받았지만 뿌리내린 빌드업

벤투호,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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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대한민국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1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은 시리아를 2대 0으로 물리치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22.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하며 10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4연승으로 6승2무(승점 20)가 된 한국은 잔여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평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지만 이날만큼은 선수들과 함께 목표 달성을 기뻐하며 시원한 미소를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빌드업'이라는 개념을 축구대표팀에 입혔다.

공격을 전개하기 위한 팀의 조직적인 움직임, 패스 플레이 등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압박을 효율적으로 무력화해야 한다.

한국은 수비 포백 지역부터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취했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짧은 패스로 주도권을 잡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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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1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 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31. [email protected]
비판이 적잖았다. 벤투식 축구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점유율이 높지만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비 지역에서 빌드업 중에 실수가 나오면 바로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도 컸다. 그만큼 완성도와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플랜B의 부재, 상대 전술 대응에 대한 물음표까지 생기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3월 손흥민(토트넘) 없이 치렀던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경질론이 일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과하며 급한 불을 껐다.

최종예선 초반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1무에 만족하며 불안감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10월 시리아와 3차전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둔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원정팀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이란 원정(4차전)에서 1-1로 비기며 분위기를 올렸고,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내리 4승을 거두며 완성도를 높였고, 월드컵 본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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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대한민국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1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김민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은 시리아를 2대 0으로 물리치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22.02.02. [email protected]
벤투 감독은 올해 1월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찾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슬란드(5-1), 몰도바(4-0)와 두 차례 평가전도 치렀다.

상대가 약체이긴 했지만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K리그 선수들이 기존에 구성된 틀 안에서 빠르게 적응해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벤투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는 최초로 월드컵 예선(2차·최종)을 모두 완주했다.

과거 조 본프레레 감독이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모두 지휘한 적이 있지만 2차예선 도중에 지휘봉을 잡았다.

카타르월드컵 조 추첨은 4월3일이다. 벤투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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