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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오픈런에 MZ세대까지…백화점 3사 빛났다

등록 2022-02-11 11:26:06   최종수정 2022-02-21 0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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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 매출 2조원대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롯데, 매출 1위 자리 지켰지만 신장률 8.8%로 부진

코로나19 확산 이어지며 명품 소비 확대 지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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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국내 주요 백화점이 외형 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조한 해외 명품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패션과 레저, 화장품 등 외출 관련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신규 점포 오픈을 비롯한 리뉴얼을 통해 MZ세대를 적극적으로 매장에 끌어들인 전략도 주효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의 매출은 평균 16.3% 신장했다. 신세계와 현대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을 넘어서며 2조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는 매출 규모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2조3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22억원으로 101.6% 뛰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해외패션(32.5%)과 명품(41.9%)뿐만 아니라 여성(28.7%), 남성패션(28.1%) 등 대중 장르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 온라인 매출도 12.5% 신장했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공간의 혁신, 디지털 마케팅 강화 전략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중층을 도입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 충청권 랜드마크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오픈, 경기점의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 및 명품·화장품 전문관 오픈 등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매출은 2조1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30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명품, 남녀 해외 패션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은 38% 늘었으며 부문별로 워치주얼리 54.2%, 해외 남성패션이 59.6% 증가했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8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90억원으로 6.4% 늘었다. 기존점 매출은 연간 11.5% 늘었다. 4분기에는 해외패션(25.5%)과 남성스포츠(10.4%) 매출이 두 자릿수로 올랐고 생활가전(8.6%), 여성패션(7.2%), 식품(5.7%), 잡화(4.3%)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 신장을 이끈 일등 공신은 명품이었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는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백화점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명품을 구매하려는 '오픈런' 열기는 식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백화점 업계가 명품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적극 공략한 것도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MZ세대 유입 효과가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2월 오픈한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에서 MZ세대 유치에 공을 들인 결과, 20대, 30대 고객은 전년 대비 각각 86.7%, 54.2% 증가했고, 2030대 매출 비중은 43.4%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95.8% 늘었고, 30대 매출은 40.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본격적으로 해외 소비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명품 소비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명품과 MZ세대 공략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주력 점포의 명품 MD를 강화하고, 식품관 프리미엄화 투자, 미래형 대형 점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SSG닷컴 백화점관 내 해외브랜드 전문관 도입, 경기점 명품관 그랜드 오픈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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