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경호원 없이 단일화 '첩보작전'…"소수만 알아야 잡음 없어"
"사전투표 전인 3일이 단일화 마지노선…극적 효과 기대""선거 결과 상관 없이 '당 대 당' 합당…어려움 없을 듯"
[서울=뉴시스] 양소리 권지원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깜짝 단일화를 발표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급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두 후보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3일 0시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장 의원의 매형집에 모여 회동을 했다. 보안 유지를 위해 경호원도 없이 이동했다. 마치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장 의원의 매형은 카이스트 교수로 안 후보가 과거 카이스트 교수로 근무할 때 알고 지낸 사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두 후보가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새벽 단일화 회동을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단일화 문제는 굉장히 내밀하게 이뤄져야 하고 많은 분들이 아는 것보다 소수가 알아야 잡음 나지 않고 부드럽게 연착륙 할 수 있다"며 협상이 물밑에서 이뤄졌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아는 사람은 최소한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거론되는 분 정도는 내용을 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보들은 2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TV토론 중이었다. 이 시간에 이미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토론 이후에 만남이 확정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이태규 본부장의 경우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강한 불신을 표한 상태였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 대변인은 "양측은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라는 대의가 있다. 우리가 (후보 단일화가) 결렬됐을 때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을 다시 농담 삼아 했었다. 정권교체라는 대의가 워낙에 크고 대의는 국민이 요구하는 바다"며 "국민이 요청하는 게 정권교체여서 그 대의에 입각해서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다만 3일부터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투표 마감까지 결과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두 사람의 단일화 효과는 즉각 확인하기가 힘들다. 이를 고려해 단일화 시기를 결정했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이전에 취재진들이 (단일화 마지노선) 시한을 물어봤을 때 항상 사전투표 전에만 하면 충분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며 "내일(4일)이 사전투표 (시작일)인데 그 전날인 오늘이 마지노선이고, 효과면에서도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았나 했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 상관 없이 '당 대 당' 합당…어려움 없을 듯" 앞서 두 후보는 후보 단일화 후 합당까지 선언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합당은 '당 대 당' 합당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경우 당명 개정은 논의된 적이 없다. 일단 모든 가능성은 열어야겠지만 국민의힘 이름은 계속 가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또 현재로서는 "선거 이후 합당하겠다는 원칙만 확인이 된 것"이라며 "그 이후 합당의 여러 방식은 논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합당 이후 '안철수-이준석 공동대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논의를 추가적으로 해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합당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절차가 있다. 거기에 인원(당 사무처, 당협위원장 등)이 있고, 재산이 있고, 부채도 있고 많은 협의해야 할 과제가 있어서 세부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오늘은 큰 틀에서 합당하기로 했다는 결정과 방향만 결정됐다고 보면 된다. 세부적인 건 선거 끝나고 논의하면서 소상히 알리겠다"고 했다. 합당 시한은 정해놓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선거 직후 서둘러 하겠다는 게 현재 확정된 바"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선거가 종료된 이후 1주일 이내로 합당에 대한 실무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미 합당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상태가 아니었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합당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신뢰를 갖고 합당 절차에 돌입하면 일주일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또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합당도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선거결과 관계 없이 합당 작업은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 선언문에 보면 (합당 시기는) '대선 직후'라고 되어 있지 '대선 승리'라고 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고 정권교체 대의 하에 하나로 모이는 모습이, 국민들께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줄 수 있는 힘으로 작용될 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