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주인 될 김건희, 선배 영부인들과는 다르다
尹,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공약…김건희와 정치 분리金 "대통령 국정 전념 환경 만드는 게 최우선 역할"金 "여건 허락한다면 소외계층 문제 함께 고민해 나갈 것"金, 과거 영부인처럼 '정치적 동반자' 역할 기대 힘들듯봉사활동에 주력하며 자성하는 모드로 여론 관심끌듯'허위 이력' 의혹 남아있는 만큼 개인행보 자제 관측도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서 배우자 김건희씨의 향후 역할 범위에 관심이 쏠린다. 김건희씨는 '당선 후 대통령 배우자의 모습'을 묻는 뉴시스 질문에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서의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씨는 여러 의혹에 휘말려 있어 봉사활동 등 역할이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김씨를 정치와 분리하면서 당선되면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는 공약까지 했다. 윤 당선인이 작은 정부를 표방하면서 '영부인' 호칭 사용 폐지를 강조한 만큼 김씨가 기존 우리나라 영부인들처럼 내조형 퍼스트레이디의 길을 가진 않을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김씨의 향후 역할을 묻는 질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를 언급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영부인이 된 후에도 '일하는 배우자'를 선택하며 교직을 유지한 것처럼 김씨 또한 자신의 직업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면서 직접 전시회를 기획해왔다. 영리 추구 활동은 못 하겠지만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관련 사업을 이어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실제 윤 당선인 측은 선거 과정에서 김씨의 역할을 논의하면서 '질 바이든 모델'을 검토했다고 한다. 다만 아무리 비영리 목적이라도 대통령의 배우자가 미술 분야 등 관련 사업을 이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공익을 추구하더라도 최고 권력인 대통령의 배우자가 행사를 진행할 경우 곳곳에서 출연을 시도하는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야권의 한 원로 인사는 "대통령 부인이 사업을 할 수는 없다"며 "비영리 전시의 경우에도 전시품 판매 등이 이뤄질텐데 그 수익을 공익 사업에 기부한다고 해도 거래 과정에서 여러가지 부담스러운 일들이 파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부인이 대통령처럼 선출직은 아니지만 사실상 공직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김씨가 '허위 이력' 의혹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던 만큼 남편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개인적인 행보는 자제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윤 당선인이 '배우자 리스크'를 안고 선거를 치렀을 정도로 김씨의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에 빌미를 줄 만한 소지는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론까지 등을 지게 될 경우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만 보더라도 영부인의 권력형 비리 스캔들은 정권의 도덕성과 직결됐다. 이 때문에 여론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김씨가 당분간은 봉사활동을 하는 등 사회 소외 계층을 돌보는 데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다른 선대본 관계자는 "김씨가 김정숙 여사와는 완전히 다른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이라면서도 "질 바이든 여사처럼 본업을 유지하게 될 경우 기업체와의 거래 등 이해관계로 엮일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회 어두운 곳을 살피는 영부인의 모습으로 조용히 봉사활동을 다니지 않겠나"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