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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머핀 서울' 2막 팡파르…'불투명한, 반투명한, 빛나는'

등록 2022-03-16 10:46:47   최종수정 2022-03-21 11: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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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에서 한남동으로 확장 이전

재개관 기념전은 미국 작가 래리피트먼 한국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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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만머핀 서울 재개관 기념으로 열린 래리 피트먼(Lari Pittman) 개인전 '불투명한, 반투명한, 빛나는(Opaque, Translucent, andLuminous)' 전시 전경. 2022.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불투명한, 반투명한, 빛나는.' 미국 작가 래리 피트먼(70)의 한국 첫 개인전 타이틀은 '리만머핀 서울'의 2막을 알리는 캐치프레이즈 같다.

'리만머핀 서울'의 기대와 불안감이 스몄다. 리만머핀 서울은 세계 정상급 갤러리인 리만머핀이 홍콩에 이어 2017년 한국에 진출한 서울지점이다. 국내 미술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성공적이다.  서울 종로 안국동에 20평 규모로 작게 시작한 리만머핀 서울은 그림 한 점만 걸으면 꽉 찰 정도의 소형 전시장이었다. 하지만 성과는 반대였다. 리만머핀 작가들의 한국 첫 개인전 발판 마련과 함께 동시에 굴지의 화랑이 손 댄 작가들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작품은 팔려나갔다.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세를 본 리만머핀의 전략은 확장 이전이다. 이번 달 용산구 한남동으로 옮긴 전시장은 약 70평 규모로 1,2층 전시장과 함께 대형 조각품도 소개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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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남동으로 확장 이전한 리만머핀 서울 건물 전경.


15일 재개관전으로 펼친 래리 피트먼의 한국 첫 개인전은 대도시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다.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으로 불안정해진 도시 생활에도 불구하고 대도시가 지닌 활력과 역동성,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신작들을 전 층에 걸쳐 소개한다.

작품의 상당수가 건물 위에 올라 앉은 또 다른 건물, 경쟁하듯 솟아 오른 마천루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 중세부터 빅토리아 시대, 산업혁명기부터 후기모더니즘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 양식의 구조물들로 가득차 있다. 다른 작품에서는 비둘기, 제비, 찌르레기처럼 보이는 새들과 캔버스 곳곳에 뻗어 있는 가냘픈 다리와 집게발의 유사 곤충의 존재들 같은 도시 생명체가 묘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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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만머핀 서울 재개관전 래리 피트먼(Lari Pittman) 개인전 '불투명한, 반투명한, 빛나는' 전시 전경. 2022.03.15. [email protected]


피트먼의 전체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달걀같은 알(egg)은 순수와 잠재력의 상징이다. 피트먼은 특유의 화풍으로 단일 구성 안에 다양한 관점과 화면을 제시하는데, 이는 하나의 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이하고도 중복되는 이야기를 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구형 물체와 구멍, 눈으로 가득 찬 작품들은 캔버스 안에 펼쳐지는 모든 것을 주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 래리 피트먼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올해 노르웨이 오슬로 키스테포 박물관과 멕시코 멕시코시티 후멕스 미술관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서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비롯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팜스프링스 미술관,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공공 및 사립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5월7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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