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거리두기 전면 해제'…들썩이는 제주공항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본격화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해제 소식에 제주여행을 계획했다는 관광객 정종일(44·경기)씨는 "이미 거리두기 해제를 예측하고 5월 첫째주 황금연휴 기간 휴가 계획을 세웠다가 렌트카와 항공편 예약이 힘들어 조금 서둘러 제주여행을 오게 됐다"며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간 듯 느껴져 해방감마저 든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은 이모(31·여)씨도 "이젠 눈치보지 않고 여행을 다닐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 기분 좋다"면서 "그동안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 방역에 충분히 협조했다는 뿌듯함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조치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제주 출장을 온 직장인 이모(39·경기)씨는 "아직도 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팬데믹 상황에 거리두기 해제 조치가 합당한 것인지 의아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방역상황이 도로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한다"고 걱정했다.
예고됐던 거리두기 해제인만큼 이날 제주 도내 주요 해변은 모처럼 맑은 날씨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노란 유채꽃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함덕 서우봉 해변에는 나들이에 나선 관광객과 도민이 타고 나온 차량이 엉키고, 주차장은 빈틈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아직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검토 단계지만, 일부 시민들은 답답한 듯 마스크를 벗어 손에 들고 다니는 등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15일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방침을 발표했다. 오는 18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전면 해제된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단계인 2020년 2월 말 처음 규제가 시작된 지 약 2년1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하늘길이 다음달부터 정상화 절차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 재개를 정부에 공식 요청하는 등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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