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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54일…러, 돈바스 지역 대대전술단 대폭 늘려(종합)

등록 2022-04-19 07:03:13   최종수정 2022-04-19 10: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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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상자 5000명 육박…美국무부 "테러 캠페인" 비난

美, 우크라군 155㎜ 곡사포 훈련 제공…우크라 외부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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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비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있는 타이어 상점이 러시아군 미사일 공습을 받은 후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르비우에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폭격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2.04.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김지은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54일째인 1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키예프(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등에 모스크바함 침몰 보복성 공세를 강화하면서 돈바스 지역에도 전투단을 대폭 늘리는 모양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현재 76개의 러시아 대대전술단(BTG)이 주둔한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11개는 지난 며칠 간 추가됐다는 게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평가다.

BTG는 일반적으로 방공, 기갑, 전술 차량 및 포병, 헬리콥터, 공병 등이 복합해 이뤄졌다는 게 미국 국방부 설명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돈바스 주둔 76개 BTG 외에도 22개 BTG가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다고 한다.

이들 중 10여 개는 현재 항구 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 점령을 시도 중이라고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 모두가 마리우폴을 두고 여전히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마리우폴 주변에는 상당수의 러시아 지상군이 주둔 중이며, 실제 함락이 이뤄진다면 이들 병력이 동부 또는 남부에서 활용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가 마리우폴 인근 해병대 상륙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콜라이우 역시 최근 며칠 러시아의 공습과 대포 등 포격 대상이 됐다. 또 다른 항구 도시인 오데사의 경우 러시아군이 모스크바함 침몰 영향으로 일정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북부에서는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봉쇄하고 계속 포격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돈바스에서는 포파스나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한다. 이지움 지역에서도 전투가 계속된다는 게 이 당국자 평가다.

지난주 모스크바함 침몰 이후, 러시아는 장거리폭격기로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에 지난 며칠 순항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로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미국 국방부 평가지만, 이날 르비우에서는 타이어 수리점이 공격을 받아 최소 7명이 숨졌다.

교전이 격화하는 돈바스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일부 도시의 통제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인 루한스크주의 크레미나시에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이 대량의 장비를 가지고 시에 진입했다"고 했다. 또 현재 크레미나시에 포격이 쏟아지고 있어 대피는 불가한 상태"라고 했다. 이후 텔레그램에 한 차례 더 글을 올리고 "크레미나시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며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군이 차를 타고 달아나려는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며 "4명이 숨졌고 1명의 중상자가 여전히 현장에 있다"고 밝혔다. 또 루한스크주 내 졸로테시에서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루비즈네시에서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7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은 무기 지원에 더해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훈련도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 육군·해병대 몫의 155㎜ 곡사포가 곧 선적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유형의 무기에 익숙지 않은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훈련도 수일 내에 이뤄진다.

훈련은 향후 며칠 이내에 우크라이나 외곽에서 이뤄지리라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훈련 방식은 이른바 '트레인 더 트레이너(train-the-trainer)', 즉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 측이 자국군에 전수하는 형식으로 알려졌다.

개전 이후 공식 집계된 민간인 사상자는 5000명을 향해 가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24일 오전 4시 침공 개시 이후 전날인 17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2072명, 부상 2818명 등 총 489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자체 민간인 사상자 집계는 유엔 집계보다 많다. OHCH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지난 15일 오전 7시30분까지 민간인 최소 2700명이 사망했다고 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집계된 어린이 사망자는 최소 205명, 부상자는 362명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는 단지 침공을 개시하는 것, 전쟁을 개시하는 것을 넘어 테러 캠페인, 만행의 캠페인,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비열한 공격을 개시했다"라며 특히 이날 공습이 이뤄진 르비우를 비롯해 키이우, 부차 등 상황을 예로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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