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과학여행 떠나볼까…관광公 추천 여행지 6곳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많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계절의 여왕'이라 불린다. 가족과 함께 미뤄뒀던 여행을 떠나기 딱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5일 가족과 함께 다음달 손잡고 떠나기 좋은 6곳의 여행지를 추천했다. 테마는 '신박한 과학여행'이다. 공사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강원 태백)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넥스페리움(대전 유성구)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충남 서천) ▲국립대구기상과학관(대구 동구) ▲울진 국립해양과학관(경북 울진) ▲고흥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전남 고흥)를 추천 여행지로 꼽았다. 모두 세상의 원리와 자연의 이치를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곳들이다.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있는 생활과학을 비롯해 지질·해양·날씨·우주까지 흥미진진하고 신비로운 과학의 세계로 떠나보자.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니 여행지를 방문하기 전 지방자치단체, 관광안내소 등을 통해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을 통해 안전여행 가이드도 확인하자. ◆오래 전 바다였던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은 고생대 지층이 분포한 지역이다. 크기와 종류가 각양각색인 삼엽충 화석이 많이 발견됐다. 삼엽충은 고생대 바다를 주름잡던 생물이다. 오래 전 이곳이 바다였다는 뜻이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이름처럼 고생대 전문 박물관이다. 하지만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와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까지 지질시대를 아우르는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 삼엽충 화석과 모형, 고대 바닷속을 재현한 4면 몰입형 영상 체험 존, 축소 공룡 모형,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 등 흥미진진한 전시물이 있다. 자율 주행 로봇에게 전시 해설과 편의 시설 안내를 부탁하고 기념 촬영도 해보자. 증강현실(AR) 체험, 화석 탁본 뜨기, 자석 퍼즐로 삼엽충 맞추기 등 체험 활동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박물관을 둘러본 후에는 근처에 있는 천연기념물 '구문소'에 가보자. 높이 20~30m 암벽에 뚫린 커다란 구멍 아래 깊은 웅덩이가 생긴 지형이다. 구문소를 통과한 물이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 본류가 된다. 시내에 있는 황지가 발원지다. 국내 최대 안전 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도 박물관과 가깝다. 해발 800m 초원에 자리한 몽토랑산양목장은 알프스를 닮은 풍경으로 사회관계망(SNS)에서 인기다. ◆흥미로운 '과학'…대전 국립중앙과학관·넥스페리움
'과학의 도시' 대전에는 과학을 흥미롭게 풀어낸 공간이 많다. 그중 1순위가 국립중앙과학관이다. 주 전시관인 과학기술관을 비롯해 자연사관, 인류관, 창의나래관, 어린이과학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천체관측소, 미래기술관, 생물탐구관, 야외과학놀이터 등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과학관이다. 기초과학부터 미래 과학기술에 이르는 과학 전반을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일반인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미취학 아동은 물론 청소년까지 연령대 눈높이에 맞춘 과학 체험 공간을 운영해 아이들도 좋아한다. 과학관 내 시설은 대부분 무료지만 창의나래관과 천체관, 꿈아띠체험관은 유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5시50분(전시공간별 상이)이다. 월요일과 1월1일, 명절 당일에는 휴관한다. 국립중앙과학관 맞은편 넥스페리움은 카이스트와 협력해 만든 지난해 만든 과학관이다. 로봇·인공지능·우주 탐험 등과 관련한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과 넥스페리움 인근에는 아이들과 방문할 만한 장소가 많다. 암석과 광물, 화석 등을 통해 현재의 지구를 이해하는 지질박물관, 시대별·종류별 화폐를 만나는 화폐박물관 등이다. 도심에 자리한 대전시민천문대에서는 낮에는 태양, 밤에는 달과 별자리, 성운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지구 생물 80%는 바다에…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잠재력이 무한한 해양생물 자원의 효율적인 보전과 국가 자산화를 목표로 2015년 개관했다. 조사와 연구, 교육 시설은 물론 7500점이 넘는 표본으로 해양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씨큐리움'도 갖췄다. 씨큐리움은 국내 유일한 해양생물 전문 박물관으로, 바다(Sea)와 질문(Question), 공간(Rium)을 뜻하는 단어를 조합해 지은 이름이다. 우리나라 해양생물 자원의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생명의탑(Seed Bank)'은 씨큐리움의 얼굴이다. 씨큐리움은 4층까지 올라가 한 층씩 내려오는 동선으로 관람하면 된다. 4층 제1전시실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테마로 꾸몄다. 해조류와 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어류, 포유류 존(3층)으로 구성된 이곳에서 플라스티네이션 기법으로 제작한 대형 어류 골격표본과 고래 실물 골격표본은 반드시 찾아봐야 한다. 다중 동작 인식 기술로 해양생물과 교감하는 가상 수족관 인터랙티브 미디어월도 흥미롭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자리한 기벌포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장항스카이워크, 옛 장항화물역을 리모델링한 복합 문화 공간 장항도시탐험역, 5대 기후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관찰하고 체험하는 국립생태원은 서천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날씨·과학 '흥미진진한 만남' 국립대구기상과학관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은 날씨와 과학의 흥미진진한 만남이 실현되는 곳이다. 날씨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기상과학관은 3개 주제관으로 나뉜다. 1전시관 '기상과의 만남'에서는 세계의 날씨 변화를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지구ON' 모형이 독특하다. 강풍 체험기로 바람을 맞고, 옛날 기압계와 습도계도 볼 수 있다. 날씨 체험은 2전시관 '날씨 속 과학'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구름 소파에 누워 사계절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관람하고, 구름과 태양, 바람 모형으로 움직이는 그림 날씨를 만들어본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찾고, 모형 열기구를 체험하는 기상탐험대도 있다. 새롭게 꾸민 3전시관 '예보의 과학'에서는 기상 슈퍼컴퓨터를 살펴보고, 기상 캐스터에 도전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30분다. 월요일, 1월 1일, 명절 연휴에는 휴관한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기상과학관을 나서면 금호강 산책로를 따라 곽재우 장군을 기리는 망우당공원으로 연결된다. 옛 대구선 철교에서 시민 쉼터로 거듭난 아양기찻길, 옹기종기행복마을 벽화 골목, 작은도서관으로 활용되는 대구 구 동촌역사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옻골마을은 20여 채 고택과 옛 담장이 고운 자태를 뽐낸다. ◆생동감 넘치는 바다 탐험…울진 국립해양과학관
경북 울진에는 바다를 입체적으로 배우고 신나게 체험할 수 있는 국립해양과학관이 있다. 바닷속전망대, 바다마중길393, 파도소리놀이터 등을 갖춰 가족 여행객에게 사랑받는다.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놀이와 결합시켰다. '하나로 흐르는 바다' 전시실에서는 바다가 해류로 인해 순환한다는 사실을 '러버덕의 해류 여행' 이야기로 풀어낸다. 키오스크에서 캐릭터를 선택하면 해당 캐릭터가 해류를 따라 바다를 돌아다닌다. '미지의 바다 도전하는 인류' 전시실에서 태블릿으로 공중에 매달린 잠수함 트리에스테호를 비추면 증강현실(AR) 영상이 등장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실마다 상주하는 해설사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해양과학 영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3면 영상관도 있다. 독도에서 남극까지 탐험하는 VR(가상현실)어드벤처는 5월 중순 운영을 재개한다. 과학관의 화룡점정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바다마중길393과 바닷속이 생생하게 보이는 바닷속전망대다. 국립해양과학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 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에 휴관한다. 별도 공지 때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과학관 근처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좋은 죽변항이 있다. 4인승 궤도차가 해안선을 따라 바다 위를 달리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요즘 울진에서 뜨는 관광 시설이다. 울진아쿠아리움에서 동해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나며 흥미진진한 울진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우주로 향한 희망찬 발걸음, 고흥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전남 고흥 나로도에는 우주로 떠나는 발걸음이 시작된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우주과학관에서 로켓과 인공위성을 이해하고 나로호 실물 크기 모형도 관람할 수 있다. 1층 상설전시관은 우주의 기본 상식과 로켓의 원리 등을 설명한다. 발사체의 발사 전 과정을 게임 형태로 체험하는 '나로호발사통제센터'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좋다. 2층 상설전시관은 우주를 깊이 탐구하는 공간이다. 인공위성에서 보내온 영상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지고, 화성 탐사 로봇도 직접 움직여볼 수 있다. 상설 전시 관람을 마치면 로켓전시관에서 나로호와 누리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야외에는 나로호와 과학 로켓 모형이 실물 크기로 전시된다.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이다. 월요일, 1월1일, 명절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이다(돔영상관 별도). 나로도항과 마주한 쑥섬은 배로 1~2분이면 닿는다. 주민들이 가꾼 꽃정원이 천상의 화원에 온 듯 신비하다. 나로도 봉래산 편백숲은 삼림욕에 적당하다. 향이 은은한 편백 아래서 누리는 쉼이 솜사탕처럼 달콤하다. 고흥반도를 나서는 길, 팔영산 자락에 있는 능가사에 들러도 좋다. 거목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정경과 청아한 풍경(風磬) 소리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