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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의욕만 넘치다 '삐끗'…봄철 발목염좌 주의보

등록 2022-05-04 10:03:19   최종수정 2022-05-16 09: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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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리고 등산객 늘어나

발목염좌 방치하면 관절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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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북악산 남측면이 개방된 6일 시민들이 등산하고 있다. 2022.04.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등산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등산에 관심을 갖는 20~30대가 많아지면서 등산에 갓 입문한 초보를 뜻하는 '등린이(등산+어린이)'라는 신조어도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의욕만 넘쳐 요령 없이 산행을 하다간 부상을 입기 쉽다.

가장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은 발목염좌다. 발목염좌란 관절을 지탱하고 있는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거나 파열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흔히 '발목을 삔다', '접질린다'고 표현한다. 발목 인대는 안쪽에 위치한 인대에 비해 바깥쪽에 위치한 인대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주로 외측 인대 손상이 많다. 발목염좌가 발생하면 해당 부위가 붓거나 멍이 들 수 있고 심하면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목염좌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 등을 바르고 방치하면 만성적으로 발목을 접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부상 이후 몇 주가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을 의심해보고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발목염좌는 엑스레이 검사, 인대 파열과 연골 손상은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발목염좌 치료는 초기 단계에서는 깁스와 보조기를 이용해 환부를 고정한 다음 물리치료, 체외 충격파, 운동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재건술을 진행한다. 관절내시경은 피부에 작은 절개를 낸 다음 5mm 직경의 가늘고 긴 관절경을 관절 안에 삽입해 장비에 부착된 카메라로 관절 내부를 모니터링하고 병변을 진단해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수술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감염 위험이 적다. 빠른 시간 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발목염좌를 예방하려면 등산에 알맞은 등산화를 착용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용 스틱이나 보호대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등산할 때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무릎과 관절에 훨씬 큰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등산 전 준비 운동으로 몸을 충분히 풀고, 평소에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관절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영삼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염좌가 자주 발생하면 인대가 늘어진 상태로 제 기능을 해내지 못하게 된다”면서 “계속 방치할 경우, 발목 관절 중 일부분만 마모되면서 관절이 비뚤어져 발목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안전한 등산로를 이용해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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