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왕치산 中 부주석 등 정상급 인사, 취임식서 '외교전'
尹정부 첫번째 외교무대…주요국 각축전중국, 종전 부총리서 왕치산 부주석 격상미국, 장관급에서 부통령 배우자로 올려일본, 외상이 尹친서 기시다 답신 전할듯싱가포르 대통령 등…尹, 연회·만찬 접견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은 새 정부의 첫번째 외교무대기도 하다. 주요국들은 축하사절 선정을 통해 새 정부와 관계 맺기 각축전을 벌인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지난 6일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더글러스 엠호프 미국 부통령 배우자를 포함한 외빈 300여명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중국이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왕치산 부주석은 중국이 파견한 대통령 취임식 축하사절 중 최고위급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부총리급인 탕자쉬안 당 외무담당 국무위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류옌둥 당 정치국원이 한국을 찾았다. 중국 헌법은 "부주석은 주석의 위임에 의하여 주석의 부분적 직권을 대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취임준비위는 왕 부주석을 '정상급 인사'로 분류해 타국 전·현직 국가수반들과 함께 소개했다. 왕 부주석은 이날 취임식 뒤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리는 경축 연회에서 윤 당선인을 접견하고 시진핑 주석의 축하 인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외교 분야 장관급을 보내던 관례와 달리 '세컨드 젠틀맨'인 부통령의 배우자를 보내는 수를 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가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등 8명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다. 미국은 대통령과 부통령 가족이 직접 국가를 대표해 외교에 참여하는 국가다. 지난해 여름 일본 도쿄올림픽에는 질 바이든 여사가, 도쿄패럴림픽에는 '세컨드 젠틀맨' 엠호프가 대표단장으로 파견됐다. 엠호프는 이날 취임식 뒤 월시 장관과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 당선인을 첫번째로 예방하고 오는 20일로 알려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정상회담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보내 기시다 후미오 총리 친서를 윤 당선인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일정책협의대표단장을 통해 기시다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답장이다. 전직 정상급으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유키오 전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고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무릎을 꿇는 등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외교관계가 경색된 러시아에서는 별도의 사절 파견 없이 안들레이 쿨릭 주한 대사가 참석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상급 인사로 참석을 확정했다. 캐나다 상원의장, 우즈베키스탄 상원 제1부의장, 전직 카타르 중앙은행 총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케냐 에너지부 장관,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 몽골 대통령비서실장, 영국 외교부 국무상,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이 자국을 대표해 취임식을 찾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용산 집무실 접견과 국회 경축연회, 신라호텔 만찬을 통해 이들과 차례로 만나며 새 정부 외교 첫발을 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