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핫한 MZ작가 로이 홀로웰, 한국 첫 개인전
페이스갤러리서울, 13일부터 6월25일까지신작 회화 '브레인'시리즈-드로잉 20여점 전시
로이 홀로웰은 1983년생으로 2016년 10월 뉴욕서 연 첫 개인전 이후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조지아 오키프, 이탈리아의 미래학자, 인도의 탄트릭 화가들, 초월주의자로부터 영향을 받은 기하학적인 추상화로 눈길을 끌었다. 여성의 신체를 암시하는 성적인 주제가 특징이다. 초기 작업은 천위에 점진적으로 착색하는 실험을 통해 수면 명상이나 체액과 같은 내밀한 공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작가 자신이 투영된 여성 누드를 주제로한 구상 회화로 전개됐고 이후 작업은 발산하는 실루엣과 진동하는 색채를 특징으로한 추상회화로 변화해갔다. 젊은 작가로서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추정가를 3~7배 뛰어넘어 억대의 작가로 등극했다. 2018년 크리스티 런던 경매에서 2014년작 ‘초록색의 여인(Lady in Green)’이 낮은 추정가의 7배가 넘는 금액(약 35만파운드, 약 5억3000만원)에 낙찰됐고, 그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쌍둥이자리(Gemini)’가 낮은 추정가의 3배에 달하는 금액(약 22만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2018년 페이스갤러리 전속작가가 되면서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번 한국 첫 개인전에서는 신작 회화 '브레인(Brain)'시리즈와 드로잉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브레인' 시리즈에서 거대한 타원 형태의 작품은 머리를 형상화한다. 페이스갤러리에 따르면 구체적으로는 두뇌의 관념적 공간을 나타낸다. 홀로웰은 하나의 타원을 캔버스에 가득 차게 그려 넣어 마치 그의 전신 초상화에서 점차 줌인해 들어가 나중에는 머리만 남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각 작품의 하단부에 놓인 막대 조각은 마치 풍경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두터운 물감과 상대적으로 뿌연 색조의 수평선처럼 보이는 막대는 매끄럽고 평평하며 밝은 색상의 두뇌 표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2차원의 회화를 3차원 세계로 연결한다.
추상화된 두뇌의 형상들은 노동집약적인 행위로 완성됐다. 원하는 색이 나타날때까지 반투명한 유화물감을 여러층으로 덧입히는 방식으로 표현됐다. 팔과 손목의 움직임 등 물리적 과정의 흔적을 담고 있는 '타원'은 작가의 실제 신장을 반영한다. 자신의 신체를 최대한 크게 뻗어보는 물리적 행위가 '브레인' 시리즈의 제작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했다. 파스텔을 이용한 드로잉 작업은 새로운 회화를 위한 사전 연구다. 작가는 약 2m 크기의 회화를 제작하기에 앞서, 소규모의 드로잉 작업을 통해 다양한 색조합을 연구했다. 작가는 파스텔드로잉 속 타원이 실제 사람의 머리 크기에 가깝기 때문에 마치 작품 하단의 수평선이 머리나 두뇌를 받쳐주는 어깨처럼 보이는 일종의 초상화로 여긴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2021년 작가의 아버지는 예기치 못한 외상성뇌 손상을 입었다. 당시 강렬한 감정적 동요를 겪은 작가는 그것과 적정한 거리를 두기 위한 탐구를 화폭에 시작했다. "색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두뇌에 대한 표현을 최소한의 조형언어로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는 6월25일까지.
◆페이스갤러리는? 세계적인 화랑으로 꼽히는 페이스는 뉴욕이 본점으로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호크니 등 유명 작가 작품을 관리하며 국내 블루칩 작가 이우환, 이건용이 소속된 갤러리다. 1960년 아니글림처(ArneGlimcher)가 설립한 이래 예술가를 가장 우선으로 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하는 갤러리로 발전해왔다. 현재 마크 글림처(MarcGlimcher)회장이 이끌고 있다. 뉴욕첼시 25가에 위치한 두개의 갤러리(2400여평의 전시공간과 새로 오픈한 6층 규모의 건물)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이스트햄튼, 팜비치, 런던, 제네바, 홍콩, 서울까지 전세계 9곳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지점은 2017년 3월 이태원 폭스바겐 매장이 있는 건물에 개관했다. 한국의 미술시장 흥행과 함께 매출 증가로 지난해 한남동 르베이지 빌딩으로 확장 이전했다. 갤러리 총면적은 240여평으로 르베이지 빌딩 2~3층을 사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