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청와대, 74년 만에 국민 품에…10일 12시~오후8시 관람
5월10일 청와대 개방…녹지원·상춘재·북악산 등산로 공개尹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 후보 때부터 강한 의지누적 신청자 112만명…매일 3만9000명까지 관람 가능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동시에 국민에게 개방된다.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후보 시절부터의 윤 당선인 약속은 현실이 됐다. ◆'靑 개방·집무실 이전' 인수위 1호 정책…'졸속 이전'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과 동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사실상 1호 정책으로 내세워 청와대 개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윤 당선인은 당선된 지 약 열흘만인 3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집무실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조감도를 놓고 직접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본관, 영빈관을 비롯하여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 개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당초 공약했던 광화문 집무실 이전은 최소한의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광화문 인근 시민들의 불편을 이유로 반려됐다고 밝혔다. 다만 집무실 이전 공약은 '졸속 이전' '안보 공백' '혈세 낭비' 등 시민단체와 민주당으로부터 날 선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또한 관저와 집무실 출퇴근 통제로 예상되는 교통 혼잡 또한 문제로 꼽힌다. 집무실 이전을 '강행'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윤 당선인은 "청와대는 제왕적 권력의 상징으로 초선 총독부터 100년 이상을 써온 곳"이라며 "(청와대에서) 근무를 시작하면 또 여러 바쁜 일들 때문에 이전이 안 된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누적 신청자 112만 명…북악산 등산로 개방과 음악회까지 청와대는 오는 10일 정오부터 개방될 예정이다. 청와대 본관뿐만 아니라 녹지원, 상춘재, 북악산 등산로도 공개된다. 이 밖에도 전통 줄타기 공연, 전통 음악 공연, 내금위(왕실경호원) 무사 등용 의식 재현, 경복궁 후원 문화유산 탐방 등 시민들이 즐길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오는 22일에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KBS 열린음악회도 개최된다. 이는 청와대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KBS 열린음악회로 KBS교향악단과 함께 대중가요,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질 계획이다. 청와대이전TF에 따르면 4월 30일 0시 기준 청와대 관람 누적신청자는 112만 4372명으로 집계됐다. 4월 29일 하루에만 10만 1815명이 추가로 신청이 이뤄지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청와대 개방 첫날인 5월 10일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8시, 11일~21일의 관람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7시까지 진행된다. 2시간 단위로 하루 총 6회 관람이 진행되며 일일 최대 관람객은 총 3만9000여명으로 제한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청와대이전TF팀장인 윤한홍 의원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 녹지원과 상춘재가 있는 청와대는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면서 "아울러 단절된 북악산 등산로도 휴식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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