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러시아는 유럽에서 전쟁나는 것 원하지 않아"
푸틴이 전승절에서 전면전 선포 안한 것과 연관된 언급푸틴과 러시아는 우크라 침공을 단순한 '군사작전'으로 고의 격하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만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 전쟁이 날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전적으로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러시아는 지금까지 기회 있을 때마다 이는 전쟁이 아니라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 등 서방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 러시아가 상대방 도발 없이 먼저 도발하고 자의적으로 선택한 전쟁, 정당화할 수 없는 전쟁이라고 지적하고 '푸틴의 전쟁'이라 일컫고 있다. 전쟁하고 군사작전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라브로프가 말한 '유럽의 전쟁'은 러시아가 드디어 우크라 군사작전을 전면 '전쟁'으로 격상 선포하고 전국민에게 총동원령을 내리는 사태 발생을 상정한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9일의 러시아 전승절 연설에서 이 같은 전면 전쟁 선포를 할 수 있다고 긴장해왔으나 푸틴은 예상을 깨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푸틴이 왜 본격 전쟁에 나선다고 말하지 않았는지를 두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부터 해석이 분분하다. 이날 라브로프는 이렇게 유럽 전쟁을 언급한 직후 "현 상황에서 서방이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고집스레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점을 주목하면 결론이 스스로 나온다"는 것이다. 전쟁을 원하는 쪽은 러시아가 아니라 러시아의 패배를 학수고대하는 서방이라는 주장이다. 러시아의 패배를 현실화하기 위해 미국 등은 우크라에 무기와 돈을 잔뜩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대리전을 넘어 자칫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행위라는 비난으로 들린다. 앞서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4월24일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고 돌아온 후 "러시아가 크게 약해져버린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