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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11주…양측, 최전선서 맹렬한 총격전(종합)

등록 2022-05-12 10: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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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교전, 수십㎞ 떨어져 포탄 발사→총격전

러, 우크라 침공 이후 미사일 총 800발 발사

하르키우 마을 1곳 추가 탈환…아조우스탈 저항

루한스크서 러군 부교 2개 파괴…진격 저지

접경 러 지역선 첫 사망자…우크라 소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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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미우카=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 인근 아다미우카에 있는 성 요한 수도원 앞에서 한 소년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발생한 폭발 구덩이 안에 들어가 있다. 2022.05.1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만 11주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최전선에서 대치하며 맹렬한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육군 제93기계화여단 소속 한 자원봉사 부대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측 교전은 수십㎞ 떨어진 곳에서 포탄을 발사하는 등 일정 거리를 두고 전개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일부 지점에선 양측 거리가 좁혀져, 서로 대면하며 맹렬한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한 마을에선 우크라이나 부대와 10명가량으로 구성된 러시아 부대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상태로 탱크, 전투기, 헬기, 중포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탱크로 우크라이나군 대대 진지 1㎞ 안팎까지 밀고 들어오는 등 위협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한 대령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본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전쟁"이라며 "(러시아군) 아무도 전쟁법을 신경 쓰지 않는다. 작은 마을을 포격하고, 금지된 대포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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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 외곽의 파괴된 건물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소방관이 작업하고 있다. 2022.05.12.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작전 보고를 통해 지난 2월24일 침공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표적을 대상으로 순항 및 탄도 미사일 약 80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 집중됐으며, 중요 사회 기반 시설도 반복적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각지 전투도 이어졌다. 총참모부는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반격을 막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하르키우 피톰니크 마을 탈환에 성공했으며, 북동부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며칠간 체르카스키 티슈키, 루스키 티슈키, 보르쇼바, 슬로보칸스케 등 하르키우 북부 마을 4곳을 탈환했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남동부 마리우폴에선 러시아군 포격과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은 병력이 저항 중이라고 전했다.

동부 돈바스 루한스크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부교(浮橋) 공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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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안에서 러시아군과 전투 중 부상한 아조우 연대 소속 군인들이 기자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2.0.12.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24시간 동안 루한스크주 빌로호리우카 인근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에 설치된 러시아군 부교 2개를 폭파하는 데 성공했다.

실시간 지리정보 기업 블랙스카이가 제공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 10일 러시아군 부교 서쪽 강둑에선 우크라이나 포격으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러시아군 군용 차량이 위치한 동쪽 강둑에서도 구멍과 연기가 포착됐다.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된 드론 영상을 통해서도 포격 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공격으로 부교가 파괴돼 반쯤 강에 가라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또 다른 드론 사진에선 러시아군이 두 번째 부교를 세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 부교도 다수의 군용 차량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폭파됐다.

러시아군은 강 횡단에 부교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부교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군 진격을 저지하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이날 러시아군이 지속해서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에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파괴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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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고로드=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들이 배치된 모습. 2022.05.12.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벨고로트에선 전쟁 이후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트 주지사는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솔로키 마을에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솔로키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 떨어져 있다.

벨고로트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지역에선 최근 몇 주간 미사일과 박격포 공격이 이어졌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소행을 주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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