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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면 최초…우상혁 "여기서 못 뛰면 바보라고 생각"

등록 2022-05-19 19:12:13   최종수정 2022-05-23 09: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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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최초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제패하고 금의환향한 우상혁

7월 세계선수권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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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추상철 기자 =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19. [email protected]
[서울 인천공항=뉴시스] 권혁진 박지혁 기자 =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나선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그동안 흘린 땀을 믿고 바람에 몸을 맡겼다. 결과는 한국 선수 최초의 다이아몬드리그 정상 등극이었다.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목에 걸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우상혁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목표대로 잘 돼서 기쁨 마음으로 돌아왔다"고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상혁은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이아몬드리그가 처음인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2m30)을 제치고 시상대를 정복했다.

우상혁은 "첫 다이아몬드리그였는데 긴장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 회상했다.

기싸움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본격적인 경쟁에 임하기 전 라이벌들을 둘러봤을 때부터 호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강한 바람이 오히려 자신을 돕는다는 듯한 인상까지 받을 정도로 기운이 좋았다.

우상혁은 "선수들을 한 번 둘러보니 조금 긴장한 모습이더라. 바람 때문에 흔들린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만큼 준비했는데 못 뛰면 바보다'라는 생각과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뛰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람의 영향을 두고는 "(국내 대회 출전차) 나주에서 바람을 맞으면서 뛰었다.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비가 오면 더 우승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친구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확신이 생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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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추상철 기자 =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2.05.19. [email protected]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m24를 목전에 두고 예상과 달리 1,2차 시기를 모두 실패했다.

"처음 뛰다보니 긴장감도 있었고 조금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었다. 2m24를 가볍게 본 것도 있다"는 우상혁은 "다시 생각해보니 세계적인 다이아몬드리그였다. '침착하자', '후회하지 말자'고 몇 번 생각하니 진짜 침착해졌다"고 떠올렸다.

이번 대회는 바심의 나라인 카타르에서 치러졌다. 카타르는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바심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물론 우상혁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우상혁은 "바심의 나라인 카타르 도하에서 했기에 조금 제약이 있었다. 바심 위주의 경기인지라 바람이 너무 많이 부니 바람을 등지고 뛰는 방법으로 바꾸기도 하고, 원래 잔디를 향해서 뛰는데 난 끼고 뛰었다. 거기에서 모든 선수가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다 흔들리는 상황에서 2m33을 뛴 건 좋은 기록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 4위로 세계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우상혁은 지난 2월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2개와 3월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연거푸 제패했다.

계속된 성과에 동료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배우고 싶다며 함께 훈련하자는 요청 또한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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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추상철 기자 =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19. [email protected]
"2m30을 5번 연속 뛰니깐 친구들의 견제하는 눈빛을 받았다"는 우상혁은 "꾸준히 한 결과가 (훈련 제의 등으로) 돌아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퍼포먼스를 배우고 싶다는 연락 받았을 때는 영광이었다. 친구들과 다 함께 하면 오히려 팀워크가 생겨 더 잘 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동반 훈련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우상혁의 다음 타깃은 7월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다이아몬드리그 2연속 우승 도전을 포기하고 곧장 귀국길에 오른 것도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좀 더 힘을 쏟기 위해서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종합 우승은 내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이고, 세계선수권 우승은 온 국민과 나의 목표"라면서 "올해 좋은 컨디션이기에 다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기록 목표는 2m40으로 잡았다. 본인이 갖고 있는 한국기록(2m36)보다 4cm를 더 넘어야 한다.

우상혁은 "올림픽에서도 (종전 기록을) 4㎝ 깼다. 항상 목표를 크게 잡는다"면서 "38㎝도 넘고 40㎝도 넘고 싶다. 한 번 뛸 때 많이 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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