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곧 역사…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 쾌거
정규리그 23골로 살라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공식전 24골 8도움으로 '역대급 시즌' 완성차범근 넘어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공식전 최다골 신기록아시아 선수 유럽 1부리그 한 시즌 최다골 경신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멀티골로 토트넘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리그 22, 23호골에 성공한 손흥민은 같은 시간 울버햄튼전에서 23호골을 넣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이 됐다. EPL 역사상 첫 아시아 선수 득점왕이 탄생한 순간이다. EPL은 득점수가 같으면 출전 시간 등 다른 기록에 상관없이 공동 득점왕으로 인정한다. EPL 출범 후 공동 득점왕은 이번 5번째다.
이후 10년 넘게 단독 득점왕을 배출하다 2010~20211시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나란히 20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을 올랐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8~2019시즌엔 살라와 사디오 마네(리버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3명이 22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전반기에 다소 주춤했던 손흥민은 후반기에 엄청난 골 폭풍을 몰아치며 득점왕 판도를 뒤흔들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무려 12골을 집중시키며 살라를 맹추격했다. 특히나 페널티킥 없이 100% 필드골만으로 23골을 넣었다. 살라는 페널티킥이 5골이나 된다.
올 시즌 손흥민은 말 그대로 기록 제조기였다. 리그 23골로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 골이었던 지난 시즌 17골을 무려 6골이나 넘어섰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1골 1도움)를 포함하면 공식전 45경기 24골(8도움)로 지난 시즌 세웠던 한 시즌 공식전 최다 득점(22골)도 다시 썼다.
전설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세웠던 한국 선수 유럽축구리그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도 넘어섰다. 동시에 이란 공격수 알리레라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보유한 아시아 선수 유럽 1부리그 한 시즌 최다 골(21골)도 깼다. 자한바크시는 AZ알크마르서 뛰던 2017~2018시즌 21골로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에 올랐었다. 더불어 단짝인 해리 케인과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첼시)를 넘어 EPL 역대 통산 최다 합작 골(41골) 신기록도 작성했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325경기에서 131골을 넣어 통산 득점 10위에 올라 있다. 9위 앨런 길전(439경기 133골)과는 두 골 차이다. 7시즌 동안 EPL에서 232경기에 출전해 93골을 넣은 손흥민은 7골만 추가하면 통산 100골을 달성한다. 이제 손흥민에게 남은 목표는 우승컵이다. 프로 13년 차인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유일한 우승 경험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