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선 승리 이끈 이준석…당권 강화 속 '성상납 징계' 촉각
與, '호남·이재명 제외 전승' 유력이준석, 대선·지방선거 연속 승리접전지·호남 무한반복 유세 전략이재명과 사령탑 대결에도 완승가세연 '성상납 의혹', 징계 변수조기전대 요구시 친윤계·安 거론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2일 오전 3시 기준 '호남·제주·이재명 빼고 전승'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로 이끌면서 당권을 공고화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이른바 '성 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처분이 이 대표의 향후 행보의 변수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접전지역과 장기적 공략 지역을 끝없이 반복해 도는 방식의 유세를 벌였다.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보다는 인천과 충남, 광주, 제주를 계속해서 방문하며 문을 두드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1일 "최대 승부처가 경기도와 충청도여서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 두 사람이 가급적 TK·PK 지역은 가지 않으려 노력했고 특히 경기 지역과 충청 지역에 집중 유세를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으로 당 의원 전원과 지난 5월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다녀온 데 이어 광주를 계속해서 오가며 현수막 훼손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후에는 연일 제주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호남에서 저희가 명실상부한 제2당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 국민에게 감사한다"며 "매 선거마다 2~3%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제2당으로 호남정치와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에서 당연직으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맞대결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상황이 접전세로 바뀌면서 지역 유세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1일 '이 위원장과 사령탑으로 맞붙은 소감'을 묻자 "딱히 지휘관으로서 맞닥뜨리기보다는 계양 지역구에서 자주 맞닥뜨렸고 서로 장수로서 맞닥뜨릴 기회는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민주당 내 후보간 공약이 조율되지 않는 난맥상에 당내 리더십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거야(巨野)' 민주당이 선거 참패로 한동안 중심을 잡지 못하는 난국에 빠진 것도 이 대표에게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재명 위원장이 오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위원장의 책임론도 강하게 분출될 경우 내홍에 빠져들 수도 있다. 선거에서 승승장구한 이 대표에게도 걱정거리가 있다. 이른바 '성 상납 의혹' 징계 여부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소장 강용석)'은 지난해 이 대표가 2013년 '성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가세연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가세연은 이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다시 고발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사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결론은 지방선거 이후에 내기로 보류한 상태다. 이 대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고 사안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긴 현직 당대표를 윤리위가 징계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윤리위가 '알맹이 있는' 결론을 내고, 이를 빌미로 당내에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나올 경우 이 대표 임기 내 당권 대결 구도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번 지방선거가 소위 '윤핵관 예산폭탄' 기조로 치러진 측면도 큰 만큼, 윤 대통령과 가까운 그룹이 당권을 노릴 수도 있다. 이번 선거로 원내에 입성한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도 유력한 당권주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