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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영남·충청 석권 서울·인천 압승…4년 전 완패 설욕

등록 2022-06-02 07:46:58   최종수정 2022-06-02 07: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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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대 격전지 인천·대전·세종 승리…경기지사 패배

광역단체장 12곳 승리…지난 대선 10곳보단 더 많아

박완주 성비위 호재…4년 전 뺏긴 PK 완전 수복 달성

인천 계양을 보선 패배 아쉬움…對 이재명 신승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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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ㆍ1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인천과 충청권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데 이어 영남과 충청을 석권하면서 4년 전 궤멸에 가까웠던 보수 정당 완패를 설욕했다. 경기지사와 인천 계양을에서 석패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2일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난기류에 휘말리며 대구·경북 2곳만 건지는 데 그친 것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4년 전 민주당이 승리한 경기·인천·대전·세종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과 중부권을 포함한 상당수 지역에서 박빙이다. 100표, 200표 차이가 날 수 있을 만큼 아슬아슬한 승부"라고 전망했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유세 마지막 날 세종과 대전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경합지 가운데 이날 오전 6시가 넘어서도 여전히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이 수도권 최대 승부처이자 '윤심'(尹心)과 '명심'(明心)이 맞붙은 경기도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99.6% 개표가 완료된 오전 7시4분께 49.1%의 득표율을 얻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48.9%)를 이겼다. 개표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김은혜 후보는 오전 5시30분께 김동연 후보에게 선두를 내주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현직 시장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51.8%를 득표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박남춘 민주당 후보(44.6%)를 7.2%포인트차로 이겼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유 후보의 지지도가 앞섰지만 점차 격차가 좁혀지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 바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9.1%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39.2%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앞선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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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6.02. [email protected]
대전에서는 51.2%의 득표율을 보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허태정 민주당 후보(48.8%)를 2.4%포인트차로 신승을 거뒀다. 세종에서는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52.8%)가 이춘희 민주당 후보(47.2%)를 꺾고 당선됐다. 충북·충남지사도 김영환·김태흠 두 후보가 당선이 일찍 확실시되면서 부담을 덜었다.

앞서 지난 2018년 민주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던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충청권 선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주당 3선 중진인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제명 사태가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해 광역단체장 4곳 모두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격전지는 아니지만 4년 전 민주당에 내줬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완전히 수복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해 4·7 보궐선거에 이어 2선 시장이 됐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의 자리였던 울산시장과 경남지사를 차지한 점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이겼지만 경기지사를 탈환하지 못해 '빛바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밀렸던 곳인 만큼 경기 지역 대선 2차전을 승리로 마무리 짓지 못한 셈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 상임고문의 원내 입성을 막지 못한 점도 여당으로선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다만 민주당 텃밭에서 낙승이 예상됐던 이 상임고문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호각을 다툰 점은 여당의 성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이 거둔 대승에 향후 정부여당이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 대패 충격으로 지도부 쇄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입성하는 이 상임고문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지휘했던 만큼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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