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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때 오버 페이스 했던 황선우, 두 번 실수는 없다

등록 2022-06-21 02: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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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

100m 이후 페이스 끌어올려 4위→2위로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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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AP/뉴시스]2022 국제수영연맹(FINA)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황선우. 2022.06.21.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1분44초62->1분45초53->1분45초26.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가 예선, 준결승, 결승에서 찍은 기록들이다.

셋 중 가장 빼어난 1분44초62는 예선에서 나왔다. 당시 기준 한국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이었다. 덕분에 황선우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뒤로 둔 채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서는 1분45초53으로 기록이 다소 떨어졌다. 결승에서 1분45초26으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6위로 입상엔 실패했다.

하루 또는 이틀 간격으로 최대 세 번의 레이스를 소화하는 자유형 200m에서 페이스 조절은 필수다. 메달을 바라보는 선수들은 중요도에 따라 결승, 준결승, 예선순으로 힘을 내는 것이 보편적이다. 통과가 유력한 예선 때는 전력을 다하지 않는 대신 결승 진출권이 걸린 준결승과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결승에서 비축했던 에너지를 모두 쏟는 식이다.

하지만 황선우는 오히려 예선에서 전력을 다하고 결승에서는 힘에 부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 경험하는 올림픽이었기에 성적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뿐 아니라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도 익숙하지 않았다. 예선에서의 1분44초62가 동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기에 페이스 조절 실패는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2022 국제수영연맹(FINA)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롱코스)를 앞둔 지난 14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을 떠올리며 "당시는 경험이 없어 오버 페이스를 한 것 같다"고 곱씹었다.

도쿄에서의 교훈은 1년도 채 안 돼 열린 부다페스트에서 은메달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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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AP/뉴시스]2022 국제수영연맹(FINA)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딴 황선우가 함께 입상한 다비드 포포비치(가운데), 톰 틴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6.21.
예선에서 1분45초79(전체 2위)로 몸을 푼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1분45초46으로 예선 기록을 0.33초 앞당겼다.

21일(한국시간) 진행된 결승에서는 힘 배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도쿄 때와 달리 예선과 준결승에서 어느 정도 체력을 아낀 황선우는 결승에서 사력을 다한 결과 1분44초47라는 새 한국 기록으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는 들고 나온 후반 스퍼트 전략도 성공적이었다. 3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황선우는 100m까진 경쟁자들을 따라가는 쪽을 택했다. 150m 지점까지 앞에 아무도 두지 않았던 도쿄 때와 180도 다른 작전이었다.

이날 100m 통과 기록은 도쿄에서의 49초78보다 1초 가량 느린 50초72였다. 도쿄올림픽 결승 직후 황선우는 49초대로 100m를 마친 것을 두고 "49초라고요?"라고 반문한 뒤 "오버페이스였다"고 말한 바 있다.

반환점을 돈 직후 황선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150m 구간에서 3위로 올라서더니 마지막 50m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톰 딘(영국)을 밀어내고 최종 2위를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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