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속 강훈식 본선行 '이변'…反明 단일화 예측 불허
민주 컷오프,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통과李 '예상대로'…朴 '전략 투표' 작용한 듯姜, 더미래·충청표 응집력으로 '이변' 연출反明 단일화 급물살 탈까…朴·姜 '온도차'李 사법리스크 변수도…김경수 컴백 관심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의원이 28일 예상대로 8·28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아울러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이재명 대항마'로 나란히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계파색이 옅은 강 후보의 본선 진출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비명계가 밀어온 '반(反)이재명 단일화'도 예측불허의 미궁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대회 결과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기호순)가 컷오프를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당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383명)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민주당 최대 주주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진출은 이변이 없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용진 후보도 지난 대선경선에서 이 후보와 맞붙는 등 이 후보에 버금가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보유해 본경선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비주류 소장파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 후보에 대한 '견제표'를 행사하는 중앙위원들이 지명도가 높은 박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전략적 투표를 하면서 약점이 상쇄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훈식 후보가 본선 후보 3인에 든 것은 당 안팎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내 대표적 재선 전략통으로 꼽히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선 대중적으로 '무명'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서 인물 교체론을 꺼내들며 강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충청권 의원들도 강 후보로 결집하면서 1차 경선 막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정확한 득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이 후보가 몰표를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소수표이지만 응집력이 강한 더미래·충청표를 확보하고 있던 강 후보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97주자 4인방인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후보간 협상은 불발됐지만, 컷오프로 자연스럽게 주자가 압축되면서 '반(反)이재명 단일화'도 다시 수면 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지도에서 앞서는 박용진 후보가 반명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친명계와 친문계와 두루 가까운 강 후보는 계파구도가 부각되는 단일화에는 거리를 두고 있어 협상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 후보 본인도 출마 선언 때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정면 비판했지만 지난 대선 때는 정무실장, 전략본부장으로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바 있다. 지난 26일 JTBC 주관 토론회에서도 박 후보는 "단일화는 희망의 기폭제"라고 러브콜을 보냈지만, 강 후보는 "모두 모아 단일화하자는 것에 반대한 이유는 친명, 반명 (구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온도차를 보였다. 한편 박 후보는 컷오프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빠른 시간 내에 강 후보와 함께 단일화와 관련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강 후보도 "원칙적으로 컷오프 이후에 그 논의를 하자 했으니까 저도 그 논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도 전당대회 판세를 출렁이게 할 돌발 변수다. 경쟁 주자들의 공세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전대가 열리는 8월 중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장동 개발, 성남FC 후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놓고 검경 수사가 급진전을 보일 경우 이 후보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 더욱이 지난 대선경선 때부터 '사법 리스크'에 맹공을 가해온 박 후보가 본선주자가 된 만큼 향후 이 후보와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가 반환점을 돌 즈음 윤곽을 드러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조기 '컴백' 여부도 관심사다. 다가오는 8·15 광복절 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김 전 지사가 풀려날 경우 구심점이 없던 '친문' 결집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탓이다. 컷오프를 통과한 세 후보는 다음주부터 8월 한달간 전국을 돌며 당권 레이스를 벌이게 된다. 우선 내달 6일 강원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제주·인천(7일) ▲부산·울산·경남(13일) ▲충남·충북·대전·세종(14일) ▲전북(20일) ▲광주·전남(21일) ▲서울·경기(27일) 등 권역별 대의원대회를 거쳐 2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