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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펠로시 "대만과 연대 중요…시진핑 불안한가"(종합)

등록 2022-08-04 00:18:22   최종수정 2022-08-08 09: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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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기자회견…"中 과민반응 원인 몰라"

"美 다른 고위급 대만 방문 이어지길 희망한다"

"우리는 대만 안전·자유 원해…물러서지 않을 것"

1박2일 대만 일정 마치고 한국 이동…4일부터 공식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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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3.
[워싱턴·서울=뉴시스]김난영 특파원,  문예성 김태규 기자 = 대만 방문을 강행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 측의 거센 반발을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불안감'에 빗댔다.

펠로시 의장은 3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 반발과 관련해 "그들(중국)이 큰 호들갑을 떨었다. 아마 내가 하원의장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이유나 변명일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이 이뤄지기 전부터 위협적 발언을 해온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실제 대만을 방문하자 군용기 발진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외교부는 방문의 '후과'를 거론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나 "그들은 (구체적인 이유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시 주석도 직접 언급했다. "중국 주석 측에서, 그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뭔가 불안감이 있어 무력을 과시하는 것일까, 나는 모른다"라고 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이 뭘 하건 그들에게 좋은 시기에 할 것"이라며 "그들이 무엇을 이유로 내세울지는 다른 문제"라고도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아울러 대만과 홍콩을 비롯해 중국 인민을 상대로 한 중국 당국의 처우 관련 질문에는 "이는 세계에서 독재와 민주주의의 투쟁에 관한 것"이라며 "이게 우리 순방의 목적 중 하나다. 세계에 대만 국민의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내 대표단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의회, 상·하원, 민주·공화당이 대만 안보에 전념한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는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동의 가치, 그리고 대만이 이에 관해 세계에 모범을 보이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후 다른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뜻도 피력했다. 펠로시 의장은 아울러 "의회 구성원 일부는 올해 초 이런 순방을 했다"라며 "(그때는) 이렇게 소란스럽지는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대만의 특정 회의 참석을 방해한다는 점은 명확하지만, 사람들이 대만에 오는 일은 방해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는 우호와 지지의 표시이자 우리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에 관한 배움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자국 대만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자리에서도 강조됐다. 그는 "40년 전 대만관계법이 수립됐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는 동시에 우리 양국의 강력한 유대를 구축하고 공동의 거버넌스, 경제, 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이 자국과 그 자유를 수호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연대는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이 차이 총통과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보전 등을 비롯해 양측 파트너십을 심화할 핵심 기회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중국 본토 얘기를 하러 온 게 아니다. 대만 얘기를 하러 왔다"라며 "우리는 대만관계법을 보유했고, (미·중) 코뮈니케를 지지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상황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며 "대만에 무력으로 어떤 일도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안보와 경제, 안보경제 그들 모두가 거버넌스다. 그들은 모두 연관돼 있다"라며 "우리는 대만이 언제나 자유와 안보를 누리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이런 취지로 "우리는 이에 관해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과 미국 경제 교류와 관련해서는 "최근 통과된 미국 ‘반도체 칩과 과학법안이 더 나은 경제 교류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을 겨냥, "군사훈련은 불필요한 대응"이라며 "대만은 대만 해협에서 현상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 전 차이 총통과 회담에서는 "미국은 대만을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대표단은, 우리가 대만과의 약속을 버리지 않을 것을 명백하고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에 왔다"고 밝혔다. "우리는 우리의 오래된 우정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연대가 중요하다"며 "그것이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가져온 메시지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과 세계 다른 지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국의 결의는 여전히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1박2일의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이동했다. 오후 9시25분께 오산 미국 공군기지에 안착했으며, 서울 모처의 숙소에 여장을 풀고 한국 시간으로 4일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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