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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車가 밀려온다]①상반기 中전기차 368%↑…전기버스 절반은 중국산

등록 2022-08-20 17:17:00   최종수정 2022-08-29 09: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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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열린 BYD 전기버스 eBUS-12 국내 론칭행사에서 참석 내빈들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2017.03.07. (사진=썬코어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그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업계의 패러다임이 전기차 위주로 전환되면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정부보조금 등을 업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내시장의 절반을 잠식했고 승용 전기차의 수입량도 최근 급증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가별 자동차 수입 규모는 중국이 독일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자동차는 2억7557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7% 증가했다. 대신에 수출 규모가 4162만 달러 수준으로 2억3395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산 자동차의 공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중국에서 수입한 전기차는 5282만 달러 규모로 전체 수입국 가운데 3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8% 증가했다. 지난해 1년간 수입 규모가 2775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대로 중국에 수출한 전기차는 153만 달러로 무역역조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전기차 수입 1위인 미국의 경우 상반기 수입 규모가 3억4611만 달러를 차지했지만 수출 규모가 더욱 커 9억 달러 이상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2위인 독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 수입이 많은 국가인 만큼 전기차 수입은 1억8420만 달러로 2억 달러 가까이 우리나라가 흑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수입 전기차 중 승용차의 경우 초소형 전기차 등의 수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되는 폴스타 등의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MA)에 따르면 2019년 중국산 승용 전기차 수입 대수는 2019년 1119대에서 2020년 1636대, 지난해 2594대로 늘어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는 4135대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입액 기준으로도 2019년 39억6000여만원에서 2020년 53억3000여만원, 지난해 164억여원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528억1000여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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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폴스타 2 (사진=폴스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욱이 10인용 이상 전기버스의 경우 이미 수입량이 크게 늘어 국내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양상이다.

2019년 165대가 수입된 중국산 전기버스는 2020년 389대로 수입량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594대에 달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35대에 이르고 있다. 수입액 규모도 238억7000여만원에서 2020년 497억1000여만원, 지난해 776억3000여만원을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712억1000여만원에 달해 올해 1000억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기화물차의 경우에도 수입 대수가 지난해 상반기 11대에서 올해 상반기 916대로 80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전기버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의 혜택을 받아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환경부는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통해 전기버스의 성능과 차량 규모 등을 고려해 중형은 최대 5000만원, 대형은 최대 7000만원까지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추가로 보조금을 지원한다.

국내산과 외국산 차별 없이 지급되는 이 같은 보조금 혜택으로 인해 중국산 전기버스는 2억원대에 판매가 가능해 3억원대 수준인 국산 전기버스보다 가격경쟁력이 훨씬 높은 상황이다. 이에 중국산 전기버스는 이미 올해 상반기 기준 49%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배터리 시장에서의 우위 등을 앞세워 지리자동차나 비야디(BYD) 등이 르노자동차코리아와 쌍용자동차 등과 합작해 국내시장에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인 만큼 승용 부문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버스는 이미 점령당했고 볼 수 있고 경형 트럭도 중국산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비중이 크고 중요한 세단 부문 역시 비야디 등의 완성도가 높아진 만큼 전방위 공략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산 자동차는 가격경쟁력이 높아 관세를 물더라도 워낙 저렴하다"며 "전기버스의 경우 국내산과 1.7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나 이미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모듈의 경우 중국산이 훨씬 많은 만큼 이미 점령당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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