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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 흔드는 '아이오닉 6'…순식간에 '제로백' 도달했다

등록 2022-09-22 08:00:00   최종수정 2022-10-11 10: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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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 5.1초… '잘 서고 잘 달리는' 전기차

유려한 곡선이 빚어낸 클래식한 느낌 디자인

아이오닉 5 대비 개선된 전비와 넓은 공간

모든 트림서 보조금 지급… 4000만원대 구매 가능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자는 평소 주변에서 '올드스쿨(전통적인 사고를 선호하거나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란 얘기를 종종 듣는다. 삶의 대부분 영역에서 새로운 것보다 기존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신차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그래도 차는 아직 내연기관이지'라는 생각이 머릿속 깊이 박혀 있다.

하지만 기자 같은 올드스쿨의 마음을 흔드는 전기차가 나왔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이자 첫 번째 세단 모델인 '아이오닉 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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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현대차 아이오닉6.(사진=현대차) 2022.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현대차 아이오닉 6를 타고 경기 하남시에서 가평군 상면까지 이어지는 시승 코스를 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6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5.1초'라며 "이 차는 전기차지만 내연기관차 이상으로 잘 달린다"고 강조했다.

마침 가평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량이 바짝 붙어 성능을 한번 시험해 봤다. 오른발로 액셀을 밟은 지 체감상 2~3초가 지났을까. 운전석 왼쪽 디지털 사이드 미러에 보이는 뒷차와 간격이 어느새 50m 이상 벌어졌다. 성능 점검을 위해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사이 브레이크로 인한 불편함도 전혀 없었다.

디자인은 성능만큼 인상적이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출시 당시 디자인에 대해 "깔끔하고 감각적인 곡선들로 완성된 유선형 실루엣을 통해 뛰어난 공기역학적 형상이 구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려한 곡선을 통한 아름다운 형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포르쉐 911'을 연상시키는 후면부는 현대적인 디자인에 '클래식'의 느낌을 더한다.

내부 공간에선 미래차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전자식 기어 버튼이 있어야 할 곳엔 창문 조절 버튼밖에 없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핸들 우측 하단에 기어 레버가 있었다.

사이드 미러 내신 차량 내부에 위치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도 새로웠다.

처음엔 모든 게 어색했지만, 우려와 달리 몇 분 만에 바로 적응했다. 오히려 차선 변경 시 일반 거울보다 전자식 미러의 시인성이 더 뛰어나 주행 중 안정감이 더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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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아이오닉 6 주행 사진.(사진=현대차) 2022.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기차의 연비인 전기소비효율(이하 전비)도 '기대 이상'이다. 가평에서 하남으로 돌아오는 1시간 1분간 49.0㎞를 주행하며 6.6㎞/㎾h의 전비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가 밝힌 수치(복합기준 4.8㎞/㎾h, 20인치 휠·롱레인지 프레스티지 트림 AWD 기준)를 웃돌았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 5(복합전비 기준, 복합 4.7~5.2㎞/㎾h)보다 한층 개선된 수치다.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린 순간 뭔가 잊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능과 디자인에 과몰입한 나머지 뒷좌석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시 뒷좌석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아보니, 누에고치를 연상하게 하는 코쿤(Cocoon)형 인테리어를 경험할 수 있었다. 182㎝로 성인 평균보다 큰 기자가 앉았는데도 레그룸이 여유 있었다.

통상 착석 시 무릎과 앞좌석 사이에 주먹 하나 정도가 들어가면 '여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오닉 6의 경우 주먹 2개가 넉넉히 들어갔다.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평평한 승객석 바닥은 공간 활용성을 더해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겠다는 느낌을 준다.

모든 트림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이오닉6 가격은 5200만원부터 6135만원까지로 책정됐다. 정부 정책에 따라 전기차의 경우 기본 가격이 5500만 원 미만인 모델만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5500만원 이상부터 8500만원 미만 차량은 보조금 50%를 지원받는다.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아이오닉 6 차주가 될 수 있다.

잘 달리고, 잘 서고, 클래식한 감성이 더해진 현대차의 두 번째 아이오닉. 지난달 사전 계약 첫날에만 3만7446대가 계약했을 정도다. 국내 완성차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드스쿨은 아이오닉6 앞에서도 기존 내연기관차를 고집할 수 있을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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