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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대란①] 배추 가격 급등했는데, 구하기도 쉽지 않아

등록 2022-09-24 07:00:00   최종수정 2022-10-04 0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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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 급등하며 한 포기 1만원 육박…'김치대란' 현실화

포장 김치 공급도 원활치 않아, 온·오프라인서 품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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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배추 값이 한달새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포장김치가 품귀현상을 보이는 1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포장김치를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6일 배추 도매가는 10kg에 3만2940원으로 1년전 1만5208원과 비교했을때 116.6% 상승했고, 무 도매가격도 20kg에 2만8460원으로 1년전 1만1564원보다 146.1%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2.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이 평균 1만원에 육박하는 등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려하던 '김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배추 소매가는 한 포기에 9544원으로, 1년전(5671원)과 비교해 68.29% 뛰었다. 한달전(6425원)과 비교해도 48.54% 올랐다.

무도 마찬가지다. 대파와 무 등 김치에 들어가는 속 재료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무 소매가격은 개당 3824원으로, 1년전(2008원)보다 90% 넘게 올랐다. 대파는 1㎏에 3236원으로, 1년 전(2752원)보다 17% 가량 인상됐다.

배추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지난 여름 폭우와 태풍 등 기상 악화로 강원도 등 고랭지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어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나오는 배추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 배추다.

국내 김치 업체들도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오프라인에서 배추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곳까지 생겼다.

대상 청정원의 온라인몰 ‘정원 e샵’에선 일부 품목에 이어 대부분의 배추 김치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CJ제일제당 공식 온라인몰인 더마켓에서도 일부 제품이 품절된 상태다.

소비자들 뿐 아니라 김치 제조업체들 마저 배추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공급량은 줄고 재료 가격은 대폭 올랐는데,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국내 김치 업체들은 포장 김치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국내 포장김치 업계 1위인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키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로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는 "배추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싼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몰에 이어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 포장김치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공급량이 적기 때문에 포장김치 생산량도 감소한 상황"이라며 "예전처럼 각 지점에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업계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산 김치 대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거나, 김치를 아예 제공하지 않고 양배추 김치나 단무지 무침 등으로 대체하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최근 값이 저렴한 국내산 김치에 대해 문의하거나 중국산 김치로 바꿀 경우 어떤 제품이 좋은지 여부 등을 묻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김치 만큼은 국산을 고집해 왔는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어쩔 수 없이 중국산 김치로 갈아타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깨끗하고 위생적이고 맛 좋은 중국산 김치 사용하고 계시면 추천해 달라"며 "중국산은 너무 싫지만 국산 김치 쓰기는 무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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