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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기획-6G 대비하자②]차세대 네트워크 글로벌 패권경쟁 뛰어드는 韓

등록 2022-09-30 09:00:00   최종수정 2022-10-11 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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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6G 시대 경쟁력 위해 R&D 투자 총력…기업간 연합도 이어져

6G 망 기반 기술 연구 지속…고주파수 단점인 '커버리지'도 개선한다

삼성·LG도 6G 기술 선점에 총력…산·학·연 연합으로 원천기술 키운다

정부, 6G R&D에 1조 수준 예산 투입…4년 뒤 세계 최초 6G 시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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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6G가 활용되는 서비스 사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6G(6세대 이동통신)이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것은 빠른 속도 때문만은 아니다. 자율주행과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도시와 스마트공장 등과 같은 6G를 활용한 융합산업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융합 산업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기업 간 합종연횡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2030년 6G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수천억원을 들여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통3사, 망 기반 구축부터 융합산업까지 6G 시대 '전방위적' 준비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6G 상용화 시대에 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이동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과의 연합을 강화해 6G 망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이용한 새로운 코어망 기술로 트래픽 처리 효율을 최대 50% 개선하면서 현재의 5G 서비스를 강화함은 물론 6G 진화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10년간 SK텔레콤의 핵심 사업이 될 AI(인공지능)와 무선망의 접목도 이뤄진다. 5G 기지국을 기반으로 AI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6G망을 위한 AI 기술 개발도 추진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또한 글로벌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G R&D 협력을 강화한다.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등 6G 망에 필요한 표준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6G 선행기술 검증을 위한 필드 시험, 주파수·공간 확장 기술도 함께 진행한다. SK텔레콤과 같이 AI를 통신기술에 접목하는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 실증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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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에릭슨과 초고속·대용량의 5G 서비스를 위한 패킷 가속 처리, 경로 최적화, 다중 흐름 제어 등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 코어망을 상용화했다. (사진=SKT 제공) 2022.7.21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G 상용화 이후 끊김없이 원활한 통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건물 내부와 대중교통 등의 창문에 부착할 수 있는 '투명 안테나', LG유플러스는 바다·섬·상공 등에서도 지상과 같은 품질의 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비지상네트워크(NTN)'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 양사는 공통적으로 '지능형 표면(RIS)' 기술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RIS는 전파 특성에 맞게 전달력을 조절해 줘 6G 전파 커버리지를 개선해주고 기지국에서 나온 전파를 이용자에게 보다 확실하게 전달해줄 수 있다.

디지코를 기치로 내걸고 가장 앞장서서 탈통신을 표방하고 있는 KT는 6G를 활용한 융합산업에 보다 무게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과 7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혈맹'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KT와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UAM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6G와 위성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기술 제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아울러 KT는 한화시스템과도 손을 잡고 6G 망에 활용할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도 추진 중이다. 6G 시대에는 위성통신이 기본적인 통신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세계 어느 곳에서든 안정적인 보안통신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위성통신 기술과 미래모빌리티와의 접목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LG도 핵심 기술 선점에 박차…기술 실증부터 산·학·연 협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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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LG전자 CTO 김병훈 부사장(오른쪽)이 현지 관계자와 6G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2.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의 글로벌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6G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차세대 통신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만큼 6G 기술 분야에서 '초격차'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지난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글로벌 표준화 및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선 데 이어 이듬해에는 자체 발간한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하기도 헀다.

올해에도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6G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고려대학교와 함께 6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계약학과로 신설키로 했고, 5월에는 '삼성 6G 포럼'을 첫 개최하며 테라헤르츠 밴드 통신(sub-㎔), RIS 등 6G 관련 기술에 대한 성과를 공개했다.

LG전자도 최근 6G 테라헤르츠 대역(155∼175㎓)에서 실외 32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하며 6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속도가 빠른 대신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은 고주파 대역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채널 전력 증폭기' 등 세계 최고 성능의 송수신 핵심 소자를 신규 개발했다.

또 LG전자는 글로벌 산·학·연 6G 전문가들과 함께 '6G 그랜드 서밋'을 개최하고 6G 기술 현황 및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LG전자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키사이트 등과 6G 핵심기술 R&D 협력 벨트를 구축해 원천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 6대 혁신기술로 '이동통신' 낙점…2026년 세계 최초 6G 시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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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9.28. [email protected]

정부도 가만히 손만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정부에서는 '6G R&D 실행계획'을 수립해 6대 중점 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025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약 9000억원 규모의 6G R&D 예비타당성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6G R&D 예타사업은 앞서 추진됐던 원천기술개발 사업과 병행돼 추진될 예정이다.

원천기술개발이 초성능·초대역·초공간·초정밀·초지능·초신뢰라는 6가지 기술목표를 설정했다면, 2024년부터 시작될 예타사업은 ▲6G 무선통신 ▲6G 무선통신 부품 ▲6G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 ▲6G 유선 네트워크 ▲6G 시스템 ▲6G 기반조성 등 6개 분야에 대해 중점 기획됐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최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서 부상한 '뉴욕구상' 실현을 위해 국가 차원 전략을 추진하고, 여기서 5G·6G 이동통신을 R&D 투자를 집중할 6대 혁신기술 분야로 선정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25년까지 5G 전국망을 완성하고, 2026년에는 세계 최초로 6G 시범 서비스를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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