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비서관에 장남 등용 파문…日야당 비판, 자민당도 당혹
장남 쇼타로, 명문대 졸업 후 대기업 근무하다 의원실 근무지지통신 "세습 노린 포석이라는 시각 지배적"…야당 "가족 편애"여당 "우리 집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전념해야 할 때" "역풍" 우려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장남 기시다 쇼타로(翔太郎·31)를 정무담당 총리비서관으로 기용한 것을 두고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지지통신이 5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1년을 맞은 4일 장남을 총리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총리실에서는 '인사 경직화 회피'가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정부 내에서는 세습을 노린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야당은 "미비이키(자기편 사람을 편듦)"라고 비판했고, 자민당 내에서도 "정권에 역풍이 강해질지도 모른다"며 당혹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쇼타로는 게이오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4년 미쓰이물산에 입사해 2020년 기시다 총리의 의원 사무실에 들어갔다. 총리 비서관은 현재 8명이며 쇼타로는 의원실로 돌아가는 야마모토 다카요시를 대신해 정무담당 업무를 맡는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적재적소의 생각으로 실시했다"며 두둔했다. 일본 정계에서는 파문이 일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총리 비서관은 각료 이상의 힘을 가진다. 젊은 자녀가 왜 필요한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일본 공산당의 이노우에 사토시 참의원 의원은 트위터에 "정치의 사물(私物)화"라고 비판했고,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회견에서 "바로 가족 편애(제 식구 감싸기)"라고 잘라 말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총리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비서관(을 맡으면 된다)"이라고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재 기시다 총리 자신이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국난'이라고 평할 정도로 물가 폭등과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이 힘들어하는 와중에 장남을 측근으로 기용한 것은 "국민 정서와 어긋난다(중진의원)"며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눈에 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전 간사장을 내각관방참여(정책자문역)로 일시 기용해 '친구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같은 당 전직 각료들은 "지금은 우리 집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쓴소리를 했고, 당 관계자는 "주변에서 그만뒀어야 했다"고 한탄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