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객석 허물고 관객 손 이끌고…이머시브 공연 즐겨볼까
음식을 먹으며 배우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고, 마치 클럽처럼 스탠딩으로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긴다. 공연은 관객 하기 나름이다. 수동적으로 감상만 하기엔 오히려 심심할 수 있다. 관객들이 참여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음식 맛보며 열기구로 떠나는 세계여행…'그랜드 엑스페디션'
지난달 30일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개막한 '그랜드 엑스페이션'은 음식을 먹으며 떠나는 특별한 비행이다. 관객 몰입형 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 씨어터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파인 다이닝이 결합된 형태의 '이머시브 다이닝' 공연이다. 12년간 이머시브 다이닝을 선보여온 영국 진저라인의 작품이다. 한국 공연은 처음이며, 셰프는 레스토랑 '에빗'의 조셉 리저우드가 참여했다. 120분의 여정은 영국 그리니치,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시베리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거쳐 우주까지 향한다. 각 나라에 도착하면 그곳의 옷으로 갈아입은 배우들이 특색에 맞는 음식을 나르고, 객석 사이를 돌아다닌다. 관객도 공연의 일부가 된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고, 함께 춤추고 놀이를 즐기며 어우러진다. 내년 3월1일까지 공연. ◆벽·천장 모든 공간이 무대로…'푸에르자 부르타 인 서울'
3년 만에 돌아온 '푸에르자 부르타 인 서울'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없이 벽, 천장 등 모든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다. 여러 감정을 언어가 아닌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관객들은 처음에 어두운 텅 빈 공간에 서 있다. 이후 사방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게 되고 동시에 작품에 참여하게 된다.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이라는 뜻의 '푸에르자 부르타'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컨베이어 벨트 위를 달리는 남자가 장애물을 뚫는 모습은 통쾌함을 전한다. 공중의 커다란 수조에선 네 명의 배우가 자유롭게 엉키고 미끄러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안긴다. 천장에서 와이어를 타고 내려와 관객들과 손을 맞대며 세상과 도킹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고스트쉽'·'플라이트'·'코마'…체험형 공연 '다크필드 3부작'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아 헤드폰을 쓰면, 곧 모든 빛이 사라지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소리는 더욱 선명해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영국의 이머시브 씨어터 그룹 '다크필드'가 만든 체험형 공연 '다크필드 3부작'이 오는 2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거대한 사각 테이블이 설치되며 자리에 앉아 영혼과 대화하는 모임을 체험하는 '고스트쉽', 실제 비행기에 탑승한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하며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비행 '플라이트', 병실과 같은 3층 침대에 누워 약을 먹고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드는 방 '코마' 등 3개의 작품으로 이뤄져 있다. 360도 입체음향과 감각을 자극하는 특수효과를 통해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관객은 한 회당 최대 30명으로 제한되며, 공연별 러닝 타임은 약 30분이다. 3편은 각각 독립된 공연으로 원하는 작품을 택해 관람할 수 있고, 연달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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