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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밟으니 150㎞"…조용한 폭발력 벤츠 '더 뉴 EQE 350+'[시승기]

등록 2022-10-18 09:00:00   최종수정 2022-10-31 1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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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 6.4초' 탁월한 주행 성능 속 안정감

도심에서 돋보이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

뒷좌석 레그룸·트렁크 공간 패밀리카로 아쉬워

권장소비자가격 '1억1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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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사진=메르세데스-벤츠) 2022.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벌써 시속 150㎞예요? 방금 엑셀을 밟았는데…."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 '더 뉴 EQE 350+'는 부드럽고 조용하면서도 날랬다. 제로백(6.4초)을 감안해도 가속력이 남다르다. 고속 주행 중에도 전체적으로 훌륭한 마감 때문인지 주변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도로에 타보니 벤츠 특유의 속도감이 실감 난다. 빠르게 속도를 높였는데도 핸들은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코너 주행에서도 직진 주행 같은 안정감이 느껴질 정도다.

지난 12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약 100㎞ 주행 코스를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를 타고 달렸다.

주행에 앞서 차량 설명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가격이었다. 권장소비자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및 세제혜택 반영 기준)이 '1억160만원'.

차급이 다르지만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아이오닉 6 가격이 5200만~6135만원선이다. '국내 수입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 세그먼트에 최초로 선보이는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이라는 벤츠 EQE의 수식어 그대로 가격부터 국산차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훌륭한 출력과 가속으로 벤츠 전기 세단은 충분히 차값을 했다. 특히 자율주행 능력이 탁월했다. 더 뉴 EQE 350+는 자율주행 2단계(자동차의 방향 전환 및 감가속 기능 지원)가 적용된 차다.

자율주행 속도를 시속 60㎞로 제한하고 원주 산기슭에 자리한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려봤다. 자율주행차를 100% 신뢰하지 못하는 기자이지만 직선 도로에선 물론이고 완만한 커브에서도 핸들에 손을 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커브가 급격한 곳이나 흰색 실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선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여 핸들을 급히 잡기도 했다.

도심에선 더 '스마트'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서울로 돌아오는 강변북로는 차량들로 꽉 차 있었다. 이때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과 제동,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이 진가를 발휘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때 제동은 흡사 사람이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을 줬다. 정체된 도로에서 차가 제동과 출발을 대신해주니 주행 중 부담 없이 목을 축이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할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주행 피로감이 확실히 줄어든다는 동승자의 말에 동의했다. 

지나치게 똑똑해진 내비게이션은 오히려 번거로웠다.

예컨대 중앙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평면 지도를 보여주다가도,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보여준다. 문제는 운전자가 지도를 보고 싶은 상황에도 내비게이션 화면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길에서 수차례 다른 곳으로 차를 몰 뻔했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더 뉴 EQE 350+' 휠베이스 길이는 3120㎜로 기존 E클래스 차량보다 180㎜ 길다. 그런데도 뒷자리에 앉아보니 레그룸이 E클래스보다 확실히 좁게 느껴진다.

'패밀리카 용도로 카시트를 설치한다면 뒷자리 공간은 빡빡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좁은 트렁크 용량도 약점이다. 이 차의 트렁크 용량은 430ℓ다. 올해 나온 C클래스 용량이  455ℓ다. '국민차' 현대차 그랜저 트렁크 용량은 500ℓ가 넘는다. 벤츠 측은 이에 대해 "배터리 설계 구조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전반적으로 이런 약점에도 불구, 더 뉴 EQE는 잘 달리고 정숙하다. 레벨 2 수준에선 훌륭한 자율주행 실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실내와 트렁크 공간은 누군가에겐 충분할 수 있지만, 패밀리카로는 다소 아쉽다.

벤츠 측에 따르면 이 차의 공식 복합전비는 4.3㎞/㎾h다. 현대차 아이오닉6(4.8㎞/㎾h, 20인치 휠·롱레인지 프레스티지 트림 AWD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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