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카카오 화재'에 놀란 대기업들, 화재 대비 '긴급 점검'

등록 2022-10-19 16:20:59   최종수정 2022-10-19 16:35:41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성남=뉴시스] 김근수 기자 =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에서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2.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산업부 =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불통 등 전 국민 차원의 불편이 야기되자 주요 기업들이 화재 대비 태세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업계는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화재 방지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재·폭발 위험 관리를 위해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등 전문기관과 협업해 화재와 폭발 위험성이 큰 사업장의 정밀점검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국내에선 유해가스 배출장치인 국소배기 성능평가, 소방설비 점검, 고압가스 사용 점검 등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에선 발포공정 화재 리스크, 고압탱크 시설, 긴급피난 대비 시설 등을 정밀 진단하며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 화재 이상감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사업장의 화재 발생 및 소방 설비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즉시 대응할 관리 체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매달 보호구 협의체를 실시해 신규 보호구 개발 및 도입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보호구 착용기준, 보호구 안전성 및 편의성 개선 등도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학물질 대비 화학복에 적용되는 소재를 개선해 통기성 및 착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내화학복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전기 작업시 착용하는 방염 헬멧·장갑을 경량화하고 청력 보호구는 유해 소음 차단 기능을 강화해 현장 작업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켰다.

반도체(DS)부문은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폭발 사고에 대비해 안전관리 체계 수준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방폭시설 품질 관리를 위해 전문조직을 구성했고, 정기적인 점검도 실행하고 있다. 또 국제 방폭 자격증(IECEx1) 취득을 통해 15명의 방폭 전문가를 양성했다. 지난해 6246건의 비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 정기·소방훈련도 정기화 하고 있다.

associate_pic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위해 전기자재를 옮기고 있다. 2022.10.17. [email protected]


SK하이닉스는 재난대응을 위해 체계적인 소방 안전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사내 '중앙방재실'은 해당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비상상황 발생 시 현장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중앙방재실에서 운영을 감시하는 대표 소방설비는 팹 옥상에 설치된 스크러버(Scrubber·공정 중 발생하는 물질을 정화하는 장비)다. 불꽃감지기로 화재를 감지한 뒤 살수를 통해 수막을 형성하도록 설계해 초기 진화와 화재 확산 방지에 핵심  역할을 맡는다.

중앙방재실은 생산 장비나 공급 장치에서 누출되는 가스도 조기 발견해 대처하고 있다.

화재 뿐 아니라 지진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건물마다 지진 감지 시스템을 설치했다.

화재 진압을 위한 사내 소방대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통합안전센터(S-ERT) 대원과 골든타임인 15분 이내에 초동 조치가 이뤄지도록 상황에 맞게 구조차, 소방차, 구급차를 상시 운용하고 있다.

LG전자도 법령 기준을 적극 준수하며 각 사업장마다 방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화재 예방 캠페인과 점검도 실시한다. 생산공장의 경우 소방차·응급차가 상시 대기하는 등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사고를 계기로 제철소를 가동하는 포스코도 화재 가능성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배터리를 보유한 양소 전산실이나 전기실, 데이터센터 등을 집중 점검했다"며 "향후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지며 배터리업계의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associate_pic
[성남=뉴시스] 김근수 기자 =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포털사이트 다음과 카카오톡 사용이 일시중단 되었다. 사진은 포털사이트 다음 사이트. 2022.10.15. [email protected]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외부 전기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IMD((Insulation Monitoring Device)를 비롯해 다양한 안전장치 및 주수 시스템과 같은 화재 확산 방지 장치를 ESS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IMD는 절연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전원을 차단시켜 화재를 예방하는 장치다. 주수 시스템은 배터리 랙 근처에 별도의 물탱크를 설치하고, 랙 후면으로 각 모듈에 파이프를 연결해 연기나 열이 감지되면 곧바로 물을 뿌려 열폭주를 방지해준다.

이밖에 모듈퓨즈, 서지프로텍터, 랙퓨즈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도입해 ESS의 안전성을 높이고 발화 요인이 될 수 있는 전극 코팅 공정에 대한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9년 ESS 화재 확산 차단을 위해 첨단 약품과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된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화재 발생 시 특수 소화시스템의 소화 약재가 해당 셀에 직접 분사해 2차 피해 및 열 폭주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데이터 장애 시 비상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기능 중 내비게이션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조만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있더라도 자체 서버를 경유해 음성인식으로 길 안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백업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