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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고정금리" 신혼희망타운에 뒤늦게 수요 몰려

등록 2022-11-09 10:22:53   최종수정 2022-11-09 11: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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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판교대장 A-10블록 신혼희망타운 청약

759가구 모집 2677명 신청…청약률 357.4%

"실거주 목적으로 처음 신희타 청약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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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판교대장 A-10블록 신혼희망타운 조감도(사진 제공=LH)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계속된 금리인상과 분양가 상승으로 민간 분양시장이 침체되자 1%대 고정금리의 '신혼희망타운'(신희타)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정부는 내달 신희타를 청년 공공분양 '나눔형' 주택에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신희타가 금리인상 여파에 힘입어 마지막 입주자 모집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LH청약센터에 따르면 지난 7~8일 이틀간 진행된 '성남판교대장 A-10블록 신혼희망타운 공공청약에서는 총 749가구 공급에 2677명이 도전해 평균 경쟁률 3.57대 1을 기록했다. 예상 모집인원의 357.4%를 달성한 것이다.

청약대상자별로는 각각 ▲신혼부부 1427명 ▲예비 신혼부부 1218명 ▲한부모가족 32명이 신청에 나섰으며, 지역별로는 ▲해당지역에서 1373명 ▲타지역에서 130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자 모집이 마감된 지난 8일 저녁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요새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실거주 목적으로 처음 신희타 청약을 넣었다"거나 "평수 때문에 고민하다가 고정금리 1.3% 때문에 그냥 넣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성남판교대장 신혼희망타운은 전용면적 55㎡ 두 가지 타입으로 총 749가구가 공급됐다. 분양가는 전용 55.98㎡가 평균 5억6445만원, 전용 55.97㎡가 평균 5968만원 수준으로, 입주는 2024년 9월로 예정돼 있다.

해당 신희타에 대한 당첨자 발표는 오는 16일 나올 예정이며, 17일부터 22일까지 서류 제출 후 내년 2월20~24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은 혼인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주택으로, 분양가가 3억700만원 이상일 경우 '수익 공유형 모기지'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연 1.3% 고정금리로 집값의 70%(4억원)까지 대출해주되, 매각시에는 대출 기간과 자녀 수에 따라 시세차익의 최대 50%까지 주택도시기금으로 환수하도록 하는 상품이다.

이는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나온 상품이었지만 주택 면적이 전용 60㎡이하로 민간분양 아파트에 비해 좁고, 환매수익 일부를 국가와 공유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집값 급등기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내달부터 신혼희망타운을 새롭게 개편한 '나눔형' 청년 공공분양 주택으로 흡수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수요 미달로 사업성이 떨어진 신희타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까지 치솟는 등 대출부담이 커지자 1.3%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신혼희망타운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요즘처럼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1%대 금리는 굉장히 보기 귀한 상품이기 때문에 좀 더 청약자들을 끌어들인 요인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집값 급등기와 달리 올해는 가격이 떨어지는 곳들이 많다보니 분양가가 얼마에 나오는지, 중도금 대출이 되는지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성남판교대장 지역은 강남 쪽으로 나가기 좋은 위치라는 점에서 입지적인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LH는 이달 중 성남 복정1지구 A2 블록 258가구와 A3 블록 210가구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내달에는 성남 위례 A2-7 블록 440가구 모집 공고가 계획돼 있다. 이들 1657가구는 본청약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사전청약 물량을 제외하면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신희타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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