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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양극화 시대①]신고가 경신 vs 하락세 계속…금리 인상 영향

등록 2022-11-12 06:30:00   최종수정 2022-11-22 09: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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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초고가 단지들 금리 인상 영향 無·희소성↑

대출 이자 부담 커진 서울 외곽지역 단지 집값 뚝

금리 인상 기조로 지역별·가격대별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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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2.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초고가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반면 중저가 단지 몰린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률이 지난해 누계 상승 폭을 넘어서는 등 지역별, 가격별, 단지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서울 초고가 단지들의 집값이 치솟고 있다. 거래절벽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6일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40㎡는 7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지난 9월30일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64㎡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130억원에 팔렸다.

실제 초고가 단지가 밀집한 올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 아파트 거래 10건 중 3건은 신고가로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매매 거래가 신고된 9~10월 서초구 아파트 32건 중 9건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 집값 상승은 한강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반포주공1단지다. 현재 이주를 마치고 철거가 진행 중인 반포주공1단지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40.13㎡는 올해 6월1일 66억원(5층)에 매매됐는데, 9월3일 5억5000만원 상승한 71억5000만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흘 뒤인 6일에는 73억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서울 집값이 급락하고 거래절벽이 두드러진 지금 오히려 신고가를 갈아치운 단지를 나오는 배경은 뭘까.

강남권 초고가 단지는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이나 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은 현금 보유자들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평형의 아파트는 희소성이 크고, 우량 매물이 자주 나오지 않다 보니 이전 가격보다 수억원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된다.

서울에서 4억~5억원 급락한 단지들이 적지 않다. 금리인상 직격탄을 맞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매수세가 몰린 노원구의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잇단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면서 하락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면적 84㎡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2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5억원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 단지들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도강'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의 매수 심리는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7로 지난주(72.9)보다 하락했다.

서울 5대 권역 모두 전주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66.5로 가장 낮았고,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이 66.5로 뒤를 이었다. 또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지난주 69.3에서 68.1로 떨어졌고,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 78.4에서 72.9로 지수가 급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은 77.4에서 76.7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지역별, 가격대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잇단 금리 인상에 영향을 덜 받는 강남권 초고가 단지들은 현금 보유자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완만하거나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으로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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