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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티보 콩쿠르 우승 이혁 "아직도 믿기지 않아…늘 연주에 최선"

등록 2022-11-15 14:14:03   최종수정 2022-11-22 08: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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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이혁. (사진=Taeuk Kang 제공) 2022.11.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롱 티보 콩쿠르의 결과가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피아니스트 이혁(22)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공동 우승을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이혁은 15일 금호문화재단을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콩쿠르에 임할 때마다 항상 가지는 마음자세 그대로 연주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며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게 돼 많이 놀랍고 기뻤다. 콩쿠르에 임할 때마다 늘 그래왔듯 연주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그저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롱 티보 콩쿠르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에 창설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3년 또는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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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이혁이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롱 티보 국제 콩쿠르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2022.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01년 임동혁 이후 21년 만이다. 이후 김준희가 2007년에 2위, 안종도가 2012년에 1위없는 2위를 했다. 이혁과 함께 공동 1위에는 일본의 마사야 카메이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피아니스트 노희성도 5위를 차지했다.

3살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함께 시작한 이혁은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하기 전부터 신동으로 통한 피아노 영재다.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과 최우수 협주상을 받았고,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만 16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했다. 임동혁·조성진 등이 입상해 '스타 피아니스트 등용문'으로 통하는 2018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선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 피아노 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아쉽게 순위권인 6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결선 무대 등에서 쇼팽 소나타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들었다. 같은해 12월에는 프랑스 파리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콩쿠르 쇼팽 에디션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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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에서 공동 우승한 (왼쪽부터)마사야 카메이, 이혁. (사진=롱 티보 국제 콩쿠르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2022.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부터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에게도 영향이 미쳤다. 이혁은 "전쟁 여파로 인해 오랫동안 러시아 음악을 공부하며 생활해온 모스크바를 떠나 급하게 파리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 음악원을 휴학하고, 현재는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의 마리안 리비츠키 교수 문하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이번 콩쿠르를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차분하게 콩쿠르를 준비하기에 여러 가지 힘든 사항들이 많았어요. 새로운 변화와 그에 따른 해야 할 여러 일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콩쿠르를 준비했습니다."

그는 과거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콩쿠르에 나가더라도 결과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콩쿠르를 하면서 접하는 곡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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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이혁.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2022.11.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혁은 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수상자 음악회를 비롯해 그슈타트 신년 축제, 리옹 쇼팽 협회, 치프라 재단 축제 등 20여개의 세계적인 음악 축제에 초대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승 이후 한국 관객을 만나는 첫 무대는 자선공연이다. 오는 12월20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기부콘서트를 연다. 수익금은 중앙대병원 어린이 병동에 입원 중인 소아 환우들의 치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은지 물음에 그는 "저의 음악이 청중들께 잠시라도 휴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많은 노력을 통해 더 좋은 음악을 전하려고 해요. 저는 제가 그러하듯이 많은 분께서 음악과 함께 행복하길 바랍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께 음악의 기쁨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제 마음이 음악을 향한 더욱 강렬한 열정으로 꽉 채워지고 있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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