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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우크라 침공 러 규탄' 공동성명 초안 잠정 합의

등록 2022-11-15 15: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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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a 통신 "러시아도 비공식으로 승인"…핵무기 사용도 반대

결의안 초안에 '러의 침공으로 인한 경제적·인도적 고통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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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2.1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 중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 초안에 이미 합의했다고 dpa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코뮈니케 본문은 러시아 연방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일으킨 전쟁을 규탄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비공식적으로 이 문서를 승인했다.

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G20 회원국 대부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하고 이를 전 세계에 엄청난 경제적, 인도적 고통을 주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FT 역시 성명 초안을 입수·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 전쟁이 엄청난 인간의 고통을 야기하고 세계 경제의 현존하는 취약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성명 초안에는 "핵무기의 사용이나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 분쟁의 평화적 해결,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 그리고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다. 오늘날의 시대는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러시아는 전쟁에 대한 유엔의 입장을 최종 성명에 명시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전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강제 합병을 비난하고, 러시아 정부가 이를 반대한 바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소한 군사 분쟁에서 핵무기 사용을 용인할 수 없다는 문건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 성명 초안은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중국의 관리들 간의 며칠간의 협상 끝에 나온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성명은 14일 밤 G20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각국 대표들에 의해 합의됐지만 G20 정상들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AFP통신은 성명에 우크라이나 분쟁의 경제적 영향을 개탄할 뿐만 아니라 19일에 만료되는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허용 협정의 연장을 촉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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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거리의 러시아 홍보물을 제거하고 있다. 2022.11.14.
일부 외신에 따르면 성명에는 '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도 적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능한 한 많은 G20 정상들이 서명에 동참하도록 고안된 문구의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가 전쟁을 먼저 일으킨 가해국이지만 성명에는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가능한 한 많은 회원국의 동참을 이끌어내려 한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G20 성명 초안에 잠정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성명이 만장일치를 얻기 힘들어 서명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각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전쟁 규탄에 반대하고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및 러시아 규탄에 대한 지지를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G20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에 합의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FT에 "G20은 러시아의 전쟁이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세계 각지에서 온 크고 작은 나라들, 그리고 중하위 소득국가들이 갈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에 정통한 두 관리는 인도 대표단이 러시아 침공을 비판하는 문구를 놓고 회원국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FT에 전했다. 성명 초안의 문구는 지난 9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 "지금은 전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일치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관리는 성명 초안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유동적"이며 바뀔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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