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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될 수 있을까…"민주당이 가장 좋아할 후보"

등록 2022-11-16 12:19:57   최종수정 2022-11-16 13: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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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사설로 트럼프 재출마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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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11.1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보수 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민주당에 패배할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이 후보로 뽑을 것인가”라고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를 비난했다.

트럼프 주변에선 최소한 조지아주 상원 재투표가 실시되는 다음 달 6일까지 출마 선언을 미루도록 권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서둘렀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론 드샌티스와 글렌 영킨 주지사 등 공화당내 경쟁자를 기선 제압하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법무부 기소를 피하길 원한다. 자신에 대한 사법처리가 정치적이라고 주장해 공화당원들이 보호해줄 것을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는다. 이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우리 헌법 체계는 실수를 견제하고 바로잡게 해준다. 우리는 2016년에도 트럼프의 성정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가 당선해 여느 대통령과 다름없이 대우했다. 트럼프가 성공을 거둔 정책도 많다. 세금, 규제 완화, 에너지 안보, 사법제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 수교, 이란에 대한 환상 깨기 등등이다.

그러나 자아도취적이고, 자제력이 없고, 보좌관들을 마구 대하고, 유치하게 구는, 그의 성격적 결함에 성공들이 묻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 재선이 유력했지만 팬데믹에 잘못 대처하는 바람에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조 바이든에게 졌다.

그가 패배를 받아 들였더라면 지금쯤 인기가 바닥인 바이든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터무니없이 부정했고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점거하도록 부추겼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선거 결과 인준을 거부하도록 압박하다가 실패하자 그의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했다.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동은 영원히 오욕으로 남을 것이다.

지난 주 선거에서 트럼프를 따라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한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다. 온 나라가 미래로 나아갈 것을 바라지만 트럼프가 거부했다. 자신이 패자라는 걸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6년과 달리 2024년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던 시절을 기억한다. 유권자들은 이미 2018년과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가 매일 일으키는 소동을 심판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또 그런 일을 벌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이 그의 재선을 원할 것이다. 그만이 갈수록 급진적이 되는 좌파를 막아설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 2년 새 트럼프의 지지도는 바이든보다 처졌다. 공화당을 분열시켜 민주당의 지지율을 역대 최대로 높였다.

만에 하나 트럼프가 이기더라도 유능한 인사들을 행정부에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 번만 재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임하자마자 레임덕에 빠질 것이다.

트럼프 지지 기반이 굳건해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이 공화당의 딜레마다. 트럼프가 후보 지명에 실패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일까? 공화당 후보를 사보타주하려고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대선 투표를 하지 말라고 하진 않을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건 아닐까? 그는 2016년 당내 경선에서 다른 후보가 지명되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가 기소되면 그를 돕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은 분명 트럼프가 다시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길 바란다.

2016년 트럼프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지금 트럼프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지배를 무력화했고 2020년 트럼프 재선에 반대했다. 지난 주 트럼프지지 후보들 대부분이 탈락했다.

공화당과 미국으로선 트럼프가 차세대 공화당 지도자에게 2024년 대선 후보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최선이다. 트럼프가 재출마를 고집하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지해 급진 좌파들에게 모든 권력을 넘겨줘야할 지를 결정해야 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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