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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서울청, 기동대 요청 거절" 류미진 "사무실 대기는 관행"(종합)

등록 2022-11-17 07: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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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 총괄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은 '이태원 압사 참사 전 현장 인파 관리를 위한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듭 거부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에서 자리를 비워 논란을 빚은 류미진 총경(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대기한 것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상황 알게 된 게 11시...무한한 책임 통감"


이 전 서장은 16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핼러윈 때 질서 유지를 위해 서울청에 기동대 배치 요청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있다"고 답했다.

이 전 서장은 "정확한 날짜까진 기억하기 힘드나 주무부서에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인파 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를 지원 요청하라고 지시했고, 주무부서에서 서울청 주무부서에 지원 요청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경력 운용 주무부서에서 협력하는 과정에서 당일 집회 시위가 많기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이 들어왔다"며 "추후 다시 경력 부대 지원에 대해 서울청에서 재차 검토가 있었으나 그때도 다시 집회 시위 때문에 어려운 것으로 결정이 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곤란하다는 답변을 한 게 누구냐는 질문에는 "서울청 주무부서 실무 담당자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서장이 직접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나 관련자들에게 기동대 배치를 요청한 적은 있느냐"고 묻자, 이 전 서장은 "당시 보고받기로 서울청장이 재차 검토했지만 집회 시위 경력 부족 때문에 지원이 안 되는 것으로 검토가 끝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이 전 서장은 그러면서 "서울청장이 두번이나 검토한 결과에 대해 내가 어떤 건의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을 해서 건의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용산경찰서에서 자체적으로 집회·시위 대응 경력을 일부 보냈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선 "기동대 운영은 서장의 권한이 아니다. 서울청에 전체 운용 권한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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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 총괄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 관리와 관련해선 "(용산서) 112상황실장이 컨트롤타워를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전후 느긋하게 부실한 대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께"라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고인분들과 유족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서장으로서 참담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다음 주 21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도 했다. 이 전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돼 특수본 조사를 받고 있다.

◆울먹인 류미진 총경 "상황실 아닌 사무실 대기는 관례...책임 통감, 유족에 죄송"

류미진 총경(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은 112상황실에서 자리를 비우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대기한 것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오후 11시39분 상황실에서 압사 신고가 있다는 연락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며 "(그전에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발생 전 소방당국의 두 차례 공동대응 요청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 관리와 관련해선 "(용산서) 112상황실장이 컨트롤타워를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른 총경들이 당직 상황관리관을 서도 류 총경과 같은 방식으로 상황 관리를 하느냐"고 하자 류 전 관리관은 "죄송하다"며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관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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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인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류 총경은 "상황실로 돌아간 뒤 용산경찰서장이 이미 보고를 했고, 서울청장이 현장으로 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용 경력을 현장에 배치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조치한 뒤 상황을 정리해 김광호 서울청장에 문자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의 당직 근무일지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상황실 당직근무 일지를 확인한 결과 '특이사항 없음'으로만 기재돼 있었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죄송하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게 관행이라고 답변하셨다"며 "당직 근무일지에 류미진 증인의 이름과 서명이 있다. 서명을 왜 하느냐" "관행적으로 현장에, 상황실에 안 간다면 당직일지를 도대체 왜 만드느냐"고 비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사무실에서 상황)대기는 할 수 있다. 그래도 한 번씩은 내려가서 순시하는 게 관행 아니냐"고 질타했다.

류 총경은 답변하는 중간 울먹였다. 류 총경은 "당일 상황관리관으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데 가슴 깊이 반성하고, 이런 큰 참사가 발생할 때까지 모르고 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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