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램의 경쟁력①]"감산은 없다"…삼성 자신감 원천은 'D램'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낸드 플래시는 영업이익률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D램 수익성은 꽤 좋다."(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믿을 구석'은 D램이라는 주장이 들린다. D램은 30년 연속 업계 '부동의 1위'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D램은 업계 평균을 웃도는 이익률로 삼성전자 자신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한진만 부사장은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에서 지난 15년간 메모리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을 공개하며 D램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메모리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평균 45%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7.83%를 크게 웃도는 '꿈의 영업이익률'이다. 한 부사장은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지난 10년간 반도체 업계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메모리 업계는 '치킨게임'이 벌어진 2008년 전후와 2012년을 제외하면 반도체 업계 전체 평균을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기로 분류되는 2017~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이 50%를 넘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2018년 영업이익율은 63%에 달했다. 메모리 한 개를 1000원에 팔면 630원이 이윤으로 남는다는 뜻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불황에도 인위적인 감산보다 위기 돌파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자신감도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은 독과점 구조에서 출발한다. 특히 D램의 경우 기술 난도가 높아 사실상 진입 불가능한 시장이 됐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회사가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번 4분기(10~12월) 영업 적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낸드 플래시와는 상황이 정반대다. 낸드 플래시는 여전히 5개 이상 업체들이 시장에 난립해 있다. 낸드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 장벽이 낮아 중국 업체들이 가장 빠르게 추격 중인 분야이기도 하다. 사실상 가격 경쟁도 낸드 분야가 가장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D램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 업황 부진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삼성전자 같은 업체는 이익을 낼 수 있는 D램이 실적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메모리 업계가 적극적인 재고 처리와 생산량 조정에 나선 가운데 예상보다 빠르게 업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등 메모리 업계가 예상보다 큰 폭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며 "D램 가격 상승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D램 가격은 내년 2분기 말부터 상승 전환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