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조원들 "화물안전 운임제 확대 시행해야"
왕복 8차로 중 편도 4개 차로 점거화물연대, 건설노조, 서비스연맹 등 소속 조합원들도 참여
[의왕=뉴시스]천의현 이명동 기자 = 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2터미널 앞.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행동이 13일째 이어진 이날 민주노총 노조원 3500여명이 참가하는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왕복 8차로 중 편도 4개 차로를 점거하고, “화물안전 운임제 확대 시행하라”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 주변으로 경찰은 중앙선에 폴리스 펜스를 설치하고 1m 간격으로 배치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왕ICD에 20개 중대 1500명을 배치했다. 의왕ICD 주변은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도내 곳곳에서 모인 노조원들과 이들을 태운 관광버스 등만 눈에 띄일 뿐, 대형 화물차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날 의왕 ICD측이 운송사 등과 협의를 거쳐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물류 반·출입을 중단키로 결정해서다. 의왕ICD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모여 집회를 여는 상황에서 반·출입이 이뤄지면 물리적 충돌이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날 하루 반·출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전날 최대한 많은 물량을 소화해두고자 했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은 이날 오전부터 내린 많은 눈의 영향으로 살을 파고드는 강추위가 이어졌지만, 노조원들의 눈빛과 표정은 결의로 가득찼다. 이들은 손에는 피켓과 깃발, 머리에는 빨간색의 머리띠 등을 두르고 현장에 집결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자신의 온 몸에 시위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둘러메고 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노조원 차연우(33, 화물연대)씨는 “억지로 화주처벌조항폐지를 삭제시켰을 뿐, 정부가 약속했던 안전운임제와 품목확대 등 지켜진 것이 없다”며 “그러면서도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이란 수단으로 우리를 더 압박하고 있다. 우리는 안전운임제 영구제와 차종과 품목 확대를 약속받지 못하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화물연대 뿐만 아니라 건설노조, 서비스연맹 등의 소속 조합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특수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서라면 강한 연대를 통해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노조원 정모(50, 공공운수)씨도 “안전운임제는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제와 같은 것”이라며 “이번 민노총 총파업에는 다양한 특고노동자들이 포함돼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노동자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동법 2, 3조 개정을 요구한다.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것도 노동자로서의 권리보장”이라고 말했다. 노조원 박만중(60·건설업)씨는 “오늘의 총파업은 화물연대가 주인공이지만 다음에는 우리 건설노조의 차례가 될 것”이라며 “화물연대가 밀리면 우리는 아무 저항도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오늘의 연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