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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스 가격상한제 내년 2월 시행…러 "용납할 수 없어" 반발(종합)

등록 2022-12-20 05:47:33   최종수정 2022-12-27 08: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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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와트시당 180유로에 합의…기존 275유로 보다 낮아

러 "상한제는 시장에 대한 공격…적절한 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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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벨기에)=AP/뉴시스]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에너지 장관회의 모습. 2022.11.24.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유럽연합(EU)이 진통 끝에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에 합의했다.

19일(현지시간) CNBC,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에너지장관 회의를 열고 천연가스 상한선 가격을 합의했다.

EU 이사회 순환의장국인 체코의 요제프 시켈라 산업장관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합의에 이르렀다"며 "불가능한 임무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상한선 가격은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 설정됐다. 천연가스 가격상한제는 내년 2월 15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가스 가격이 3일 이상 180유로를 초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35유로 이상 높아야 하는 등 조건이 있다.

앞서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상한선 가격을 메가와트시당 275유로로 제시한 바 있는데, 합의된 가격은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상한제가 효과를 거두려면 100유로대에서 가격이 제한되어야 한다는 회원국과 시장 개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 회원국 간 입장차를 고려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에너지 비용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상한제 도입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이날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109유로에 거래됐다.

러시아는 EU의 가스 가격상한제 시행이 시장을 해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가격상한제에 대해 "시장에 대한 공격이자 시장 가격을 책정하는 프로세스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해결책을 마련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따져볼 시간이 필요학다"면서도 "원유 가격상한제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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