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5분만에 파행…유가족 "與, 신현영만 물고 늘어져" 반발
27일 이태원 국조특위…오후 속개 5분만 파행유가족 "이대로 국조, 의미 없어" 강하게 항의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은진 기자 =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오후 회의가 유가족들의 항의로 5분 만에 파행했다. 유가족들은 여당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을 집중 공격해 국조의 본래 목적을 흐린다는 취지로 반발하다가 회의장을 나왔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관에서 제1차 기관 보고를 진행했다. 특위는 오후 4시32분께 회의를 속개했으나 시작 5분 만인 4시37분 정회했다. 앞서 여당 측 국조특위 위원들은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으로 재난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참사 대응이 늦어졌다며 공세를 폈다. 박성민·이만희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 경위와 그 과정 상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그러자 오후 회의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도중,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발언으로 회의가 중단됐다. 이 여성은 "유가족들의 항의가 있어 질의를 잠깐 멈췄다"며 "이대로 국정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신현영 하나만 물고 늘어지는 이런 국조가 의미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당 위원들의 태도에 불만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상호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우 위원장은 "여러 감정들이 격해져서 정상적으로 회의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며 "시간을 두고 대화해서 적당한 개회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정회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다가가 "철저하게 수사해달라.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제 아이는 너무 소중한 아이고 착한 아이였다. 다 죄 없다고, 몰랐다고 그렇게 말할 게 아니다"며 오열했다. 고(故)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도 이 장관의 손을 잡고 울분을 토했다. 조씨는 "(분향소가) 차갑게 두 달 가까이 되는데 어찌하여 장관님은 그렇게 모른 척 일관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 장관은 "뵙자고 여러 번 연락했다. 언제든지 찾아뵙겠다"고 했으나 조씨는 "너무 늦었다. 지난 16일 49재에 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장관의 가슴팍을 치며 "진심으로 이 사건을 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여분 간 항의하던 유가족들은 더 이상 국정조사를 지켜볼 이유가 없다며 회의장엥서 철수했다. 이 대표는 "녹사평역 분향소로 아이들을 보러갈 것"이라며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유가족들의 원한을 밝혀달라 했는데, 이건 오히려 국민의힘이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다 대변해주고 있다. 질문도 대답도 (본인들이)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태원에서 희생된 아이들, 진상규명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