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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 살리는 CPR, 제대로 배워둘래요"[안전사회]②

등록 2022-12-29 07:00:00   최종수정 2023-01-09 08: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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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응급처치 교육 참여 전년比 1765명 늘어

맨손인 상태에서 즉각적으로 살릴 수 있어 관심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포함 상시 받을 수 있어

SNS로 수료증, 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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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지난달 7일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에서 열린 안전체험교실에서 원생들이 교사 지도에 따라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2.1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 서울 성북구에 사는 A씨는 지난달 9일 구청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교육장을 찾아 심폐소생술(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교육을 받았다. 이수증 발급을 위한 서류를 작성한 뒤 보조강사 조언에 따라 성인과 소인 마네킹에 직접 CPR을 해보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도 배웠다고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수증 사진을 게재한 그는 "내 가족,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심폐소생술 관련 교육을 받으려는 시민이 늘고 있다.

당시 이태원 일대는 수많은 인파로 구조인력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현장에 있던 상당수 시민이 희생을 줄이기 위해 직접 심폐소생술을 거들고 나섰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만일에 대비해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두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29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참사 발생 이후인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전국에서 실시된 응급처치(심폐소생술) 교육에는 총 4295명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11~12월과 비교해 1765명 증가한 수치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주요 사인이 된 심정지는 골든타임이 4~6분으로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신속한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심폐소생술은 아무것도 없는 맨손인 상태에서도 즉각적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응급처치 수단이 될 수 있다.

응급처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면서 교육 문의가 급증하고, 강습 참여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적십자사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안전교육기관으로 신청을 통해 강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두 달간 CPR 교육은 231회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회 늘었다.

다른 기관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교육 수요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CPR 교육은 대한적십자사 외에도 각 구청이나 대한심폐소생협회 등에서 상시 받을 수 있다.

SNS 상에서는 교육을 받은 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인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공익적 목적을 위해 교육 후기 및 CPR 방법, AED 사용법 등을 만화 형식으로 제작해 공유하는 것인데, 이 같은 인증 글을 보고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적지않다.

노원구청에서 CPR 교육을 수강한 B씨는 "마네킹에 센서가 있어서 실습 중 부족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힘은 더 세게, 속도는 일정하게 해야 해서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응급처치 일반과정 교육을 받았다는 C씨는 인스타그램에 "(교육장에) 누워있는 마네킹이 언제 어디서든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1분1초도 허투루 할 수 없겠더라"며 "이렇게 집중하면서 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적었다.

D씨는 교육 내용과 소감을 10장의 만화로 정리해 SNS에 게재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휴일에 1시간30분 거리 교육장을 찾아가 직접 듣고 온 후기"라며 "CPR 방법 및 AED 사용법은 두고두고 기억하기 위해 따로 정리해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대한심폐소생협회 등에서 심폐소생술 과정을 수료하면 수료증이 발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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